27일 현행 기준금리(연 2.50%)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끝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 유지와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 및 물가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줄곧 의결문에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라는 취지의 문구를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인하 기조’가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가 ‘여부’로 대체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인하 가능성 개방’과 ‘동결’ 의견이 3대 3으로 맞섰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동결 의견이 1명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총재는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것은 개인들의 판단에 달렸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종합해 보면, 한은이 최소한의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라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결과를 토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시나리오가 보다 더 현실적일 것”이라며 “특히 내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하 속도가 불확실한 구간으로, 한국의 선제적 인하가 환율 리스크 재점화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한은 입장에서도 매우 신중한 정책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