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묻은 돈으로 욕심 채우나… '눈높이' 대교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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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묻은 돈으로 욕심 채우나… '눈높이' 대교의 그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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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회장→대교홀딩스→계열사 지배…지분율에 따른 배당도 풍성
두 아들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통해 승계 의혹도…동생 회사 내부거래도 입길
사진=눈높이
사진=눈높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습지의 대명사로 통하는 ‘눈높이’ 학습지를 운영하는 대교그룹이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는데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소위 어린이들의 ‘코 묻은 돈’으로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입니다.

대교그룹은 강영중 회장이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를 통해 (주)대교, (주)대교디앤에스(D&S), (주)대교CNS (주)강원심층수 등 22개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인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홀딩스의 지분은 강영중 회장이 82.0%, 동생 강경중 3%, 강학중 5.2% 등 친인척이 90.2%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교는 대교홀딩스가 54.51%로 최대주주입니다. 대교D&S는 대교홀딩스 90.06%, 강영중 외 9.94%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교CNS는 대교홀딩스가 80.2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분구조를 보면 알듯이 강영중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교홀딩스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입니다.

문제는 강영중 회장이 이들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크리스탈원과 타라그룹의 타라티피에스와 타라유통에 주목되는 데요.

크리스탈원은 강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강호철씨가 최대주주이며, 타라그룹은 강 회장의 동생 회사인 강경중 회장이 개인 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곳인데요.

크리스탈원은 경영지원 서비스업과 경영컨설팅 등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로, 강호준 대교 해외사업총괄본부장과 강호철 대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49.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데요. 문제는 매출의 80% 이상을 대교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6년에는 매출액 20억5000만원 중 81%에 달하는 16억6000만원을, 2017년에는 16억4000만원 중 14억2000만원(86.6%)을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 두 형제는 설립 당시부터 매년 2억~3억원씩 배당금을 수령해, 대부분을 대교와 대교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결국은 승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현재는 상당수의 사업을 대교그룹에 넘기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1750만원 수준에 불과해 폐업설, 그룹 편입설, 재기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경중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타라티피에스는 인쇄와 부동산임대업 등을 하고 있는 회사로 강 회장이 68.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 또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이 회사의 2017~2018년 매출은 각각 767억원, 705억원입니다.

그런데 2017년에는 친족회사인 대교 254억원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309억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내부거래 비중이 40.3%입니다.

2018년에도 대교(219억원)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액이 279억원입니다. 매출액의 39.6%를 내부거래로 올린 것입니다.

티라유통은 지류 도소매를 하는 회사로 강 회장이 82.99%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라유통의 2017~2018년 매출액은 각각 1145억원, 1208억원인데 내부거래액은 각각 212억원, 197억원입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18.5%, 16.3%로 비교적 낮지만 친족회사와의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흠으로 보이네요.

이 외 주력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대교홀딩스는 2017년 211억원의 매출 중 50억원(24%)을, 2018년에도 139억원 중 45억원(32%)을 내부거래로 수익을 올립니다.

주주에 대한 배당도 풍성합니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인데 배당금은 이보다도 많은 234억원을 기록합니다. 강영중 회장은 82%의 지분율에 따라 191억8800만원을 수령했네요.

대교D&S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1220억원인데, 이중 240억원(19.6%)을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립니다. 배당금은 2016년도에 지급항목이 없어 이를 제외한 2017~2018년도에 총 26억원을 현금배당합니다. 해당연도 당기순이익은 57억원.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다한 셈이네요.

대교CNS의 내부거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3년간 583억원의 매출액 중 내부거래액이 무려 446억원이나 됩니다. 76.5%에 달하네요. 해당연도 당기순이익은 총 23억을 기록했는데 배당금은 35%에 해당하는 8억원을 지급합니다.

그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재벌가에서는 교묘한 수법으로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가며 부를 축적하고 승계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어린이들의 코 묻은 돈으로 경영하는 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어른으로서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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