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폐와 동전 등의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결제 관련주 등 반사이익을 얻을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의 결제 수단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그쳤다. 신용카드(46.2%)나 체크카드(16.4%)보다 이용 비중이 저조했다. 실물화폐 이용률이 11년 전인 2013년(41.3%) 4분의 1토막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금 이용률은 세계 주요 나라와 견줘도 낮은 편이다. 미국의 다국적 결제회사 ‘월드페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결제 중 현금 사용도는 10%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29위였다. 전체 평균(23%)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것이다.
지금도 현금을 많이 쓰는 일본(41%)이나 독일(36%)보다는 낮지만, 북유럽 국가(노르웨이 4%, 스웨덴 5%)와 뉴질랜드(6%), 캐나다(6%) 등보다는 2배 이상 높다.
한국은행은 ‘현금사용 결정 요인’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고’ 사용국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1인당 GDP, 고령층 비중, ATM 접근성 등에서 일본·독일 등과 유사하지만,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과 카드 결제 거부를 금지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현금 감소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등장도 현금 퇴장을 가속하고 있다. 실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해 2300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도 있다. 이른바 전자결제 관련 기업들이다. 구체적으로는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신세계I&C ▲한국정보통신 ▲NHN KCP ▲쿠콘 ▲헥토파이낸셜 ▲다날 ▲카페24 ▲카카오페이를 꼽을 수 있다.
KG이니시스는 국내 최대 전자결제업체로 전자지불 대행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휴대폰 지불 서비스 1위인 KG모빌리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I&C는 2015년에 간편결제 서비스 앱인 SSG PAY를 론칭한 바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카드단말기·포스시스템·스마트폰 등 전자결제 서비스를, NHN KCP는 신용카드 VAN(부가가치 통신망)과 에스크로·현금영수증 및 신용카드·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콘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에 필요한 정보를 API라는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헥토파이낸셜은 계좌 기반 결제 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간편 현금 결제를 비롯해 PG(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부터 해외 정산에 이르는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다날 역시 휴대폰·신용카드·계좌이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대금 중개·정산하는 PG 사업을 영위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실물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력 차단, 통신 장애 등 디지털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현금”이라며 “화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실물화폐는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