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전망, ‘햇살무늬 신문’의 씰데없는 북한 걱정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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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전망, ‘햇살무늬 신문’의 씰데없는 북한 걱정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5.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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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악재 미리 반영,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 ‘반도체·차·2차전지·조선·방산업종’ 주목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누리꾼들은 북한 위성 발사는 예고된 일이라며, 코스피 연중 최고치는 조금 회복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누리꾼들은 북한 위성 발사는 예고된 일이라며, 코스피 연중 최고치는 조금 회복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햇살무늬 OOOOO가 국내 증시시장을 걱정하네요. 그러니까 서울시가 행안부가 보내는 척 문자를 오발송했다는 거네요” “이딴 X소리 말고 햇살무늬 자위함기 기사 왜 삭제했나요?”.

오월의 마지막 날, 한 경제신문 기사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날 오전, 군 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걱정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이틀 전 욱일기(전범기)를 매단 일본 함정의 부산 입항에 ‘햇살무늬 자위함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호되게 욕을 먹은 언론이 되레 증시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햇살무늬 신문’의 우려와 달리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전날 코스피지수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585.5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도 개장 초 잠깐 빠졌던 지수는 이내 뛰어오르며 빨간 줄을 긋고 있습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증시의 주요 악재들은 미리 반영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400~2650포인트로 제시한 대신증권은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진단했다.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400~2650포인트로 제시한 대신증권은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진단했다.

다음 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2400~2650, 3분기 2380~2780포인트로 제시한 대신증권은 특히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진단했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펀더멘털 동력에 근거한 상층 추세가 시작됐다”라며 “코스피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시에도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 매력도 저점을 통과했다”라며 “향후 수출 개선, 무역수지 적자 축소 등이 가시화하면서 원화 강세압력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코스피 2500선대에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조선 ▲방산업종을 주목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신용리스크 재확산 방지를 정책적 우위에 둘 가능성이 큰 만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조정과 금리 인하 등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구체화할 것이란 점도 국내 경제엔 호재”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대에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조선, 방산업종을 추천했다. /자료=대신증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대에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조선, 방산업종을 추천했다. /자료=대신증권

다만 과도한 랠리 기대는 섣부르다는 의견입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부채 한도 관련 이슈와 AI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국면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잊혀졌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쪽으로 재차 이동할 수 있다”라며 “지난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서 여전히 끈끈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바 있어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어쨌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우리 증시의 상관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595.3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다만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고 고루 확산하지 않아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 31일 오후 2시 12분 코스피지수. 외인들의 사자세로 개장 초 연중 최고치인 2595.30포인트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 31일 오후 2시 12분 코스피지수. 외인들의 사자세로 개장 초 연중 최고치인 2595.30포인트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북한 위성 발사는 예고된 일이라며, 코스피 연중 최고치는 조금 회복했을 뿐이라고 진단합니다. 아울러 ‘기승전-공매도 불만’은 오늘도 잊지 않습니다.

“북 영향 같은 소리 하네. 예전부터 인공위성 쏜다고 했냐 안 했냐” “3300원이던 코스피가 25%나 빠져서 2500원이 되었는데 연중 최고치라고... 이딴 말장난 기사” “좀만 더 올려라. 나도 털고 나가게” “공매도의 주범들이 사는 게 좋아할 일이냐” “공매도 개선되지 않는 한, 코스피는 영원히 종속되어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외국인이 사면?? 뭐가 좋은데. 사다가 공매도 치면 맛탱 그냥 가는 건데 즐거워해야 하냐! 지금껏 반복되는 연례 행사인데 전혀 즐겁지 않다” “내 껀(주식) 꿈쩍도 안 한다”.

6월 한 달간 45개사의 상장주식 2억731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려난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6월 한 달간 45개사의 상장주식 2억731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려난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한편 다음 달인 6월 한 달간 45개사의 상장주식 2억731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려납니다. ‘의무보유등록’이란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이 제한되도록 예탁결제원에 전자 등록하는 것을 뜻합니다.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부터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사 1억965만주, 코스닥시장에서 39개사 1억6346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됩니다. 의무보유등록 해제 주식 수 상위 3개사는 ▲바이오노트(5567만주) ▲디아크(5000만주) ▲와이투솔루션(4000만주)입니다. 총발행 주식 수 대비 해제 주식 수 상위 3개사는 ▲더블유에스아이(71.25%) ▲바이오노트(54.6%) ▲아모센스(39.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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