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만원 붕괴… 검단 자이안단테와 함께 무너진 GS건설 주가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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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만원 붕괴… 검단 자이안단테와 함께 무너진 GS건설 주가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5.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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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또 아파트 현장 사고 터지자 주가 급락… “PF 사업장 EOD 리스크 발생할 것”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시공사인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어제(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LH가 공공 분양한 ‘자이안단테’입니다. GS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아 예비 입주자들이 ‘자이’라는 이름을 꼭 붙여달라던 그 아파트입니다. 앞서 지난 3월 20일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 균열사고가 발생한 뒤라, 그 이름에도 금이 갔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GS건설(006360)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5.09%(1100원) 급락한 2만5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입니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붕괴 사고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다음 날인 이날 오후 1시 24분에는 2.68% 더 빠져 2만원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GS건설의 1년 주가 추이. 지난해 5월 3일 종가 4만1900원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자료=한국거래소
GS건설의 1년 주가 추이. 지난해 5월 3일 종가 4만1900원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업계도 GS건설의 주가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이번 사고에 따라 GS건설이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는 ▲재시공 원가 발생 ▲수분양자 지체상금 ▲행정처분”이라며 “안전진단 후 처분 결과에 따라 재시공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해당 원가에 대해 2분기 내로 하자보수충당금을 설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 연구원은 그러면서 “지체상금의 범위를 기납부 입주금에 대한 연체이자로 한정하면,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지체상금은 월 15억8000만원으로 추정한다”라며 “안전진단 후 인천시 판단에 따라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회사채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일 GS건설 주가가 장중 2만원이 무너졌다. /자료=한국거래소
3일 GS건설 주가가 장중 2만원이 무너졌다. /자료=한국거래소

이 같은 전망은 자이안단테 붕괴 사고 직전과 180도 달라진 것입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28일 배세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업황의 불확실성에도 연간 분양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이 크고, 신사업 부문의 공격적인 성장으로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 상쇄 및 전사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라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GS건설뿐 아니라 건설주 전체에 대한 약세 전망은 이미 쏟아졌습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올해 미분양 확대 등 악화한 부동산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분기 대비 자재비와 인건비 등도 2% 이상 상승해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GS건설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낮췄습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익 면에서 감소가 예상된다”라며 “주택 경기 침체가 완화해야 디스카운트(저평가)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NH증권은 GS건설뿐 아니라 현대건설 목표주가도 4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3일치 ‘GS건설, 검단 붕괴사고 여파에… 3년 전 주가로 급락’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3일치 ‘GS건설, 검단 붕괴사고 여파에… 3년 전 주가로 급락’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동안 GS건설과 함께 ‘자이’ 브랜드에 쌓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삼풍백화점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사고처럼 ‘무량판 설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무량판 구조란 하중을 지탱하는 수평 기둥인 ‘보’ 없이 위층 수평 구조인 ‘슬래브’를 기둥이 지탱하도록 이뤄진 건물 구조를 뜻합니다.

“국내 아파트 중 하자 가장 많은 기업, 지에스(GS건설) 문제 많다” “중국 불법 체류자들이 하는 일 오직 했겠는가. 대충 중국에서 해오던 스타일로 시공사 감독관은 안 봐도 뻔한 확인 없이 사인만 했을 듯” “이번 사고는 중국 근로자들 문제라기보다는 현장 공사관리자들 문제다. 설계변경하면서 주요 구조물에 대한 구조검토를 안 하고 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광주 화정동 현산 사태처럼 무너진 것이다. 둘 다 같은 무량판 설계이고 예전에 삼풍백화점도 무량판 설계이다. 현장 관리자들이 구조검토 등을 제대로 안 해서 생긴 사고이다. 알고 비방을 해라”.

“애들(GS건설)은 부실 공사로 유명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지금도 소송 중이다. 아파트 공용화장실 부부 화장실 타일이 지금 12장 깨져있고 주민들 소송으로 엄두도 안 남. 주차장 바닥은 다 파였고, 부실 부분이 한두 가지 아님. 절대 애들(GS건설) 아파트는 불량 아파트임” “이름이 안단테인데 속도전으로 아파트 지었나. 지난번 서울역도 gs건설이고 뭘 보고 자이 아파트가 비싸지” “부실공사 너무하네. 분양료는 비싸게 받으면서” “전국 gs자이 안전검사 실시하고 양심 있으면 현대처럼 다 헐고 다시 지어라. 어휴”.

GS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GS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원희룡 장관은 전날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정밀 조사를 통해 철저히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시공 과정에서 작업계획서 등 각종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는지, 감리와 현장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복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가 나오면 GS건설 주가는 또 얼마를 가리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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