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산타랠리’는 오지 않고 캐럴만 요란하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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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증시, ‘산타랠리’는 오지 않고 캐럴만 요란하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3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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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280~2550 ‘강보합 장세’ 예상… ‘58개사 2억2551만주’ 의무보유 해제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30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종가 기준 11월 코스피 최저치는 2329.17(3일), 최고치는 2483.16(11일)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30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종가 기준 11월 코스피 최저치는 2329.17(3일), 최고치는 2483.16(11일)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2301.58로 출발한 11월 코스피지수가 마지막 날(30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2424.44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 거래일까지 종가 기준 11월 코스피 최저치는 2329.17(3일), 최고치는 2483.16(11일)이었습니다. 이번 달 증시 개장 전 각 증권사가 제시한 예상 지수는 얼마였을까요. 최저 2100, 최고 2430포인트였습니다. 최저치만 따지면 예상 밖 선방이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산타랠리’는 멀리서 캐럴만 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단기 매물 부담 ▲미국 정책금리 ▲경기 불확실성이 산타랠리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5년여 전인 2017년 10월 30일 오전 11시 10분 코스피지수가 2500.63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12월 코스피 예상 지수로 2280~2550을 제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년여 전인 2017년 10월 30일 오전 11시 10분 코스피지수가 2500.63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12월 코스피 예상 지수로 2280~2550을 제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단 2280, 상단 2550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사별로는 교보 2300~2500, 대신 2280~2510, 신한 2350~2550, 키움 2310~2540, 현대차 2330~2550입니다. 하락장보다 강보합 장세를 예상하지만, 산타랠리를 알리는 연말 랠리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랠리의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면서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의 전환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경기 모멘텀 약화와 기업실적 악화로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을 4.75∼5.00%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국내 증시에 수급 모멘텀을 제공한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순매수 기조 자체는 중기적으로 유효하지만, 12월 중 그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은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단 2280, 상단 2550으로 전망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증권사들은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단 2280, 상단 2550으로 전망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락추세의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400선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지수 하단을 2050으로 유지하는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면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비관론이 다소 약화하고 있다”라며, 다만 “얼마 남지 않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등 위험 요인에 대해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등으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을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속도 조절에 따른 적정 밸류에이션 상승이 하단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를 점쳤습니다. 그러면서 긍정적 이익 변화율에 부합하는 ▲기계 ▲보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은행 업종을 추천했습니다.

12월 58개사에서 2억255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12월 58개사에서 2억255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 달 58개사에서 2억2551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달보다 33.3%, 1년 전보다 20.6% 늘었습니다. ‘의무보유등록’이란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 등록하는 것으로, 이를 해제하면 시장에 유동 물량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 9개사 5889만주, 코스닥시장 49개사 1억6662만주입니다. 해제 주식수 상위 3개사는 ▲모비데이즈(5461만주) ▲마스턴프리미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1311만주) ▲와이투솔루션(1200만주), 총 발행주식수 대비 상위 3개사는 ▲위니아에이드(64.56%) ▲범한퓨얼셀(51.36%) ▲마스턴프리미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49.3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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