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외환송금 8.5조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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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외환송금 8.5조원 눈덩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8.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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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체점검 결과, 4조원대 이상 거래 추가로 밝혀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을 거쳐 해외로 건너간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가 8조5000억원대로 늘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가 8조5000억원대로 늘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우리·신한은행에서 확인한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잠정)는 26개사(중복 제외 23개사)에 모두 4조4273억원(33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간 발표 때보다 은행 한 곳이 추가됐고, 금액으로는 261억원(2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는 검사 완료 때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은행 자체 점검에서 확인된 이상 외환송금 의심 거래는 53개사(중복 제외 46개사), 약 4조1139억원(31억5000만달러)이었다.

이번 우리·신한은행에서 확인된 4조4273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의심거래는 8조5412억원(65억4000만달러, 중복 제외 65개사) 규모다. 지난 중간 발표 때 주요 점검대상 규모인 7조132억원(53억7000만달러, 중복 제외 44개사)보다 증가한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의심 거래 유형은 4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상자산 연계 의심 거래다. 이는 가상자산거래소 연계계좌 운영 은행(신한·전북·NH농협은행, 케이뱅크)을 중심으로 입금 거래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 다른 업체와 대표가 동일하거나 사무실과 일부 직원이 중복되는 등 실재성이 의심되는 거래도 있었다. 이밖에 제3자 송금 때 한국은행 신고 의무(외국환거래법 제16조)를 위반하거나, 업체 이력이나 규모에 견줘 대규모 송금이 이뤄져 불법성이 의심되는 거래도 확인됐다.

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 검사를 오는 19일까지 끝마칠 예정이다. 다만 필요하면 검사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이상 외환송금 의심 거래가 파악된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관련 내용을 유관 기관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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