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하이텍만도 못한’ 쏘카 청약, 마켓컬리 상장은?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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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만도 못한’ 쏘카 청약, 마켓컬리 상장은?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8.1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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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모은’ 대성하이텍과 달리 쏘카 일반청약 저조… 상장 앞둔 컬리·케이뱅크 촉각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1935대 1’ vs ‘56대 1’

하루의 시차를 두고 공모주 청약에 나선 두 기업, 대성하이텍과 쏘카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입니다. 일반인은 쏘카의 경쟁률이 1935대 1, 대성하이텍이 56대 1일 것이라고 짐작했을 듯합니다.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막상 기업공개(IPO)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결국 기업의 가치는 시장이 매긴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대성하이텍 일반청약이 1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증거금만 약 4조2500억원이 모였습니다. 반면 쏘카는 청약 첫날인 전날 3.3대 1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이는 대성하이텍의 첫날 경쟁률 61대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쏘카는 앞서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당초 제시했던 희망가격 3만4000~4만 5000원보다 최고 38% 낮은 액수입니다. 공모 주식 수도 계획보다 20% 줄인 364만주를 모집하기로 하면서 조달 자금은 10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같은 쏘카의 청약 부진에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IPO 대어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쏘카의 청약 부진에 컬리(마켓컬리) 등 하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쏘카의 청약 부진에 컬리(마켓컬리) 등 하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특히 플랫폼 기반의 기술주 컬리(마켓컬리)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번 쏘카의 IPO가 상장 가늠자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들도 기업가치를 놓고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쏘카가 지나간 길을 밟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컬리는 지난해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컬리는 최근 1조8000억~ 2조원까지 몸값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약 7조~8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몸값이 6조~7조원으로 내려가면서, 공모가를 대폭 낮추며 자존심을 구긴 쏘카의 IPO 결과가 악영향을 줄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하고 뒤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상장을 우선 시도하고 있는데 컬리, 케이뱅크 등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가 지난 4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성하이텍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가 지난 4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성하이텍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쏘카의 청약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높은 몸값을 놓고도 반박을 이어갑니다.

“이런 주식 개미들 손대면 큰일 납니다. 아마 1만원 밑으로 갈 거 같은데 차량공유보다는 렌터카 회사라 보는 게 정확합니다” “롯데 렌탈 보면 답 나옴” “투자금으로 지탱하는 게 무슨 회사냐. 지네들끼리 주고받으면서 기업가치가 조 단위라고 띄우고 엑시트하는 사XX들이지” “쏘카의 몰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서비스 개판이고 관리가 잘 안 됨. 한 번 이용하고 손절. 두 달 전에 배송으로 예약했는데 예약 당일 차량 없다고 연락 옴. 실제 이번 7월에 경험 한 일” “주식은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데 여기는 이빨로 증명함” “자산은 Sk렌터카 1/10 수준이고 시총 3배네” “이미 크래프톤 때 피 봤다. 더이상은 안 당한다!!!”.

“컬리같이 제 살 깎아 먹는 기업이 무슨 가치가 1조가 넘는데. 경쟁자도 널렸는데. 기업이 이윤을 내지 못하고 그럴 가망도 안 보이는데. 상장해서 돈 당기려는 거지. 한국 시장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내수가 큰 시장도 아닌데 설령 시장을 지배해봤자 고비용 유통으로 얼마를 남기겠어” “컬리 1조는 개뿔” “쏘카랑 컬리는 왜 상장을 무조건 가려고 하는지 아냐? 상장 안 하면 죽거든.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상장하면 그 리스크는 온전히 개인한테 간다는 거” “공모가 뻥튀기는 금융 범죄다” “기관 외인들이 알아서 해X 드세요~ 개미들은 다 그만둘 겁니다~” “성장주 중 lg엔솔 고평간데 안 떨어지는 건 국민연금 탓. 세금으로 투기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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