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15만명 양성’에 삼성전자 주식 다시 살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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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재 15만명 양성’에 삼성전자 주식 다시 살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7.2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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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도권 쏠림’ 지원방안 내놔… ‘개인 순매도 전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영향 주목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년간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타 장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한 어제(19일), 댓글로는 단연 별 중의 별인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내놓은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입니다. 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반도체 관련 학부 정원을 2000명 늘리는데, 수도권 대학에서만 1300명(65%)을 증원합니다. 이 같은 계획에 누리꾼들은 박 장관의 ‘음주’와 논문 중복게재까지 끄집어냅니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정부가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 양성책을 내놓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주에 쏠립니다. ‘반도체주’란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주식 종목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대표적인 반도체주로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주와 반도체 관련주는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16, 2.00% 올랐습니다. 또 DB하이텍(000990)과 제주반도체(080220)는 물론, 가온칩스(399720), 프로텍(053610), 유니셈(036200), 아이윈플러스(123010)도 상승 중입니다.

반도체 인재 수요 및 공급 계획. 지방 대학들은 반도체 관련 학부 증원을 놓고 수도권 쏠림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자료=교육부
반도체 인재 수요 및 공급 계획. 지방 대학들은 반도체 관련 학부 증원을 놓고 수도권 쏠림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자료=교육부

장 초반이지만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날 발표한 반도체 인재 양성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가 내다보는 업황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을 보류했습니다. 조금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쳐지며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판매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수요 둔화 속에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타이완의 TSMC는 최근 시설 투자를 기존보다 40억달러 하향 조정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지난달 실적발표를 통해 “앞으로 여러 분기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정 중이다”라며 “신규 공장, 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반도체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힌 다음 날인 20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반도체 관련주 주가.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정부가 반도체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힌 다음 날인 20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반도체 관련주 주가.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반면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나쁘지 않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날(19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낸드 가격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내년 공급감소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착륙 가능성이 낮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후 반등을 시작해 가격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올해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아이폰13 판매호조와 아이폰14 주문 증가 등으로 5.1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매수 의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개인투자자 월간 순매수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달에만 7% 가까이 오르자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온 것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19일)까지 삼성전자가 6.8% 오르자 2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아직 8거래일이 남았지만,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건 월간으로 따져 올해 처음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제품 수요 둔화 속에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제품 수요 둔화 속에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청개구리 투자법’을 추천합니다. 다시 말해 금투업계 전문가 전망과 반대로, 언론 기사와 반대로 투자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 바닥 찍고 최대 실적 전망’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점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또 사라고 부채질” “윗분께 드리는 말씀인데 전문가는 밑에서 사 놓고 위에서 넘겨서 돈 버는 게 전문가입니다” “제정신이냐. 그러면 니가 전 재산 털어서 인증해라. 리포트 쓴 XX아” “증권사의 긍정적인 종목리포트를 보고 매수했다가 손해 보면 누구 책임일까?” “연말에 곤두박칠치겠지. 빠른 손절이 건강에 좋다” “저 연구원은 혼자 주식 하면 부자 되겠네~ 뭐하러 회사에서 일함?” “삼성,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 등락이 오랜 기간 거의 같다. 반도체 최고 기업인 인텔이 대규모 감원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주가가 더 폭락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반면 ‘삼성전자 월간 순매도 1위’ 소식에는 개미들(개인투자자)과 달리 삼성전자를 매수해야겠다고도 말합니다.

“개미들 따라가지 마라. 개인들 사는 패턴 반대로 해라. 어차피 개미들 손해 보는 게 주식이다” “삼성전자 사야겠네” “개미들 탈출하면 쭉 오를 듯. 매번 같은 패턴인데 인내심 싸움이지” “지극히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삼(성)전(자) 반등해서 손실 봤던 개미들 탈출 시작하고 있고, 그러나 65(주가 6만5000원) 이상 반등은 어려우니 그전에 나오든 말든 각자 판단하고, 지구 온난화로 전기차와 2차전지로 이동은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 올해 개미들 삼전 평균 매수가격이 66이라고 하니 큰 손해 본 개미는 이제 별로 없을 듯합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어제(19일) ‘9개 증권사의 시장질서 교란행위’ 혐의에 대해 위법이 아니라고 판단 내렸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들 증권사가 ‘특정 기간 95% 이상의 매매 주문 정정·취소율’을 보였던 데 대해 480억원의 과징금을 통보했는데, 이를 번복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왜 증권사 리포트를 믿지 않는지 곱씹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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