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억은 시작? 우리은행 횡령 ‘50억원’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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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억은 시작? 우리은행 횡령 ‘50억원’ 더 있었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5.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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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과정서 드러나… 무산된 대우일렉 공장매각 계약금 가운데 일부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렸던 것으로, 금융감독 당국 조사 중 드러났다. /사진=뉴스웰DB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렸던 것으로, 금융감독 당국 조사 중 드러났다. /사진=뉴스웰DB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렸던 것으로, 금융감독 당국 조사 중 드러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수시검사를 벌이던 중 직원 A씨가 50억원 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50억원은 우리은행이 2012년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 매각 계약금으로 받은 70억원 가운데 일부로 알려졌다.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이 부동산 시행사 와이엔앰(Y&M)에 공장 터를 팔기로 했지만, 와이엔앰이 전체 인수금액의 10%인 70억원가량만 계약금으로 납부한 채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우리은행이 몰수해 관리하고 있던 계약금 가운데 50억원을, A씨가 부동산 신탁회사에 맡긴 뒤 채권단의 요청으로 회수한 것처럼 꾸며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씨의 횡령 규모는 66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A씨가 앞서 횡령한 614억원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이었다. 우리은행은 614억원을 손실 처리하고 계약금 대부분을 엔텍합에 돌려준 상태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빼돌린 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함께 구속된 동생을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가 모두 손실을 봤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횡령금을 선물옵션에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횡령죄 처벌 강화와 함께 횡령금을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이 약하니. 에휴 5년 살다 나오면 몇십억은 있겠네. 돈 빼돌렸으니” “이런 쓰레기, 돈을 가지고 장난하냐? 두드려 패서라도 돈의 출처를 찾아라. 어디에 숨겨놓았지” “횡령! ! 본인 계좌에 있는 것만 회수하나, 사돈에 팔촌까지 숨겨 둔 것까지 찾나? 우리 법은 어디까지 회수할 수 있는 건가?” “법이 약하니까 이 모양인 거. 600억도 횡령도 모든 서류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었더만. 은행에서는 알 수가 없겠던데. 가라(허위)로 서류를 만들어 놓은 거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감찰하는 부서도 알 수가 없었을 듯. 회수하는 법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함. 회수 안 되면 1만원에 1년씩 징역 살게 하면 저런 일이 있을까?”.

현재 형법 및 업무상 횡령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에 따라 형량을 가중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10년 안팎의 징역형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업무상 횡령으로 최고 형량을 받은 사례는 동아건설 자금부장으로 회삿돈 1898억원을 횡령한 B씨다. 2009년 10월 구속돼 징역 22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데, B씨로부터 회수한 돈은 50억원에 불과하다.

누리꾼들은 아울러 우리은행의 부실한 횡령 감시 시스템도 나무라고 있다.

“과연 단독으로 했을까? 그리고 은행 전산이 그렇게 허술하다고? 장난하나? 만약에 그게 사실이면. 우리금융지주는 문닫아야지. 직원들 도둑질 하는 것도 잡아내지 못하는 시스템이 시스템이야?? 걸리니 혼자 독박 쓰는 건 아니고? 어쩜 더 큰 게 있을 수 있다” “이번 생은 도둑질로 집안 부양한다는 각오로 한 건가. 우리은행 내부관리 심각하게 허술하네” “우리은행 거래 끊었습니다. 다만 다른 은행도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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