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뛰면 ‘역전세난’ 올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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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뛰면 ‘역전세난’ 올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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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73.4%로 추정된다. 실제 소득보다 빚이 1.7배 많다는 뜻이다.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73.4%로 추정된다. 실제 소득보다 빚이 1.7배 많다는 뜻이다.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가계의 소득이 5.1% 늘면 빚은 7.8% 불어난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73.4%로 추정됩니다. 실제 소득보다 빚이 1.7배 많다는 뜻입니다. 2013년 말 1019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862조1000억원으로 83% 급증했습니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6000억원 늘어난다는 얘깁니다.

‘가중평균’. 중요도나 영향도에 해당하는 각각의 가중치를 곱하여 구한 평균값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한국은행이 달마다 내놓는 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가중평균금리는 예금과 대출 이자의 가중치를 따져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 은행들의 금리 동향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자소득을 점치고, 돈을 빌릴 때 이자가 얼마일지 가늠자입니다.

한국은행이 달마다 내놓는 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가중평균금리는 예금과 대출 이자의 가중치를 따져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 은행들의 금리 동향을 알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달마다 내놓는 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가중평균금리는 예금과 대출 이자의 가중치를 따져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 은행들의 금리 동향을 알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3%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사이에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9개월째 상승 중입니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2014년 7월(연 3.93%)과 같은 금리 수준이며, 올해 들어서만 0.27%포인트 올랐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로 9개월 연속 고공행진 중입니다, 한 달 만에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오른 데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면서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입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로,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로,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대를 돌파했습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네 곳의 고정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10%입니다. 우리은행의 고정형 아파트론 최고 금리가 6.10%로 가장 높습니다. 지난 29일 6.01%로 진입한 뒤 0.09%포인트가 또 뛰었습니다.

지난해 10월 5%대를 돌파한 데 이어, 다섯 달 만에 1.0%포인트가 오른 것입니다. 내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렸다면 이자 부담이 연간 200만원 늘었다는 얘깁니다. 이와 함께 전세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32~5.071%입니다. 하나은행 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 기준)이 최고 5.071%로 가장 높습니다.

주택담보및 전세대출 금리 인상 소식에 누리꾼들은 초저금리가 밀어 올린 집값 거품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역전세난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스웰DB
주택담보및 전세대출 금리 인상 소식에 누리꾼들은 초저금리가 밀어 올린 집값 거품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역전세난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스웰DB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초저금리가 밀어 올린 집값 거품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역전세난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저기요 금리 오르면 다들 대출 많이 못 받아서 전셋값 내려가거든요? 서민 걱정해주는 척하네. 고양이 쥐 생각하냐?” “금리인상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투기꾼 X들 엄살 오지네. 그동안 쳐올린 거품 집값이 얼만데. 금리 인상 10년 이상 쭉쭉 하니까 주담대 9%~12%, 전세자금 대출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라” “도쿄역 20분 거리 고급주택 방 3개짜리 주상복합이 11억도 안 한다”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은 금리 올리고 시중에 풀린 돈 거둬 들여가며 금융시장의 변화 위기 상황에 대응하겠다 준비하는데 우리나라 차기 정부는 50조 풀고 대출도 풀 거라며 다른 나라 대응과 거꾸로 가겠다 하니. 안 그래도 세계 최고규모의 가계대출 규모면 금융위기 유탄만 맞아도 대형사고 각인데”.

“전세자금 대출금리 오르면 사람들이 이제 고민할 거임. 깡통전세가 많은 요즘 같은 때 월세랑 대출 이자랑 비슷하니 월세로 가는 사람도 많아진다는 거. 그러면 제일 난감한 게 투기성으로 전세 끼고 집 사놓은 사람 중에 전세입자 못 구해서 집 경매 넘어가는 사람 많을 거임” “미친 전세가격 받아줄 사람 이제는 없다 역전세 대비해라 월세로 바꾸려면 전세금을 돌려줘야 가능한데 왜 중간을 생략하는지 모르겠네. 투기꾼들은 이상해. 전세금 빼줄 돈은 있는지 궁금하네” “전세대출이 없어져야 서민이 살아”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져야 한다. 지금도 너무 낮은 수준이네. 미국이 금리를 빅스텝으로 올리면 앞으로 더욱 오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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