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하고 물러날 때까지… 하나금융 김정태 연봉이 ‘2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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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하고 물러날 때까지… 하나금융 김정태 연봉이 ‘24억’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0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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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평균 보수의 16.6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한 20억대 ‘연봉킹’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17억3000만원,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8억원 수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24억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금융그룹 연봉킹에 올랐다. /사진=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24억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금융그룹 연봉킹에 올랐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이번 달 퇴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24억원 받으며 금융지주 회장 연봉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회장은 특히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연봉 20억원을 넘겼습니다. 물러날 때까지 3년 연속 20억원대 연봉을 기록한 것입니다.

7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15억1000만원을 포함해 총 24억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나금융 임직원 평균 보수인 1억4500만원의 16.6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020년의 26억3000만원(성과급 17억9000만원 포함)보다는 2억3000만원 줄어든 금액인데요. 이는 하나금융 주가 등을 3년 단위로 반영해 산정하는 장기 성과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김 회장의 보수는 2018년 17억5000만원에서 2019년 24억9000만원으로 20억원대를 찍은 뒤, 3년 연속 20억원대의 보수를 유지했습니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연임에 이어 2018년 재연임,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재재연임 등 4연임을 거치면서 10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왔습니다. 김 회장은 2020년 9월 당시 그룹 내부 관계자의 입을 통해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 초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결국 4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는 25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한때 5연임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 후보로 최종 선임되기 전, 함 부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행정소송과 채용비리 혐의 재판에서 유죄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금고 이상의 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자는 금융사 임원 자격을 상실합니다. 여기에 앞선 4연임 당시 김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음을 대내외에 수차례 밝혀왔음에도 번복한 이력이 5연임설에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김 회장이 현재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지키려 할 것이라는 주장도 5연임설이 나온 배경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김정태 회장의 5연임설은 그야말로 ‘설’로 끝났습니다. 함영주 부회장은 이달 중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그렇지만 함 부회장에 대한 재판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주총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김정태 회장에 이은 금융지주 회장 연봉 2위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입니다. 윤 회장이 지난해 챙긴 보수는 성과급 8억8000만원을 포함해 17억3000만원입니다.

윤 회장 역시 1년 전 26억6000만원(성과급 18억6000만원)보다 9억3000만원 가량 감소했는데요. KB금융지주 설명에 따르면 2020년과 격차가 있는 것은 그 당시 장·단기 성과급이 한꺼번에 지급됐기 때문으로, 기본급 등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도 전년(13억원)보다 5억원 줄어든 8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전년에는 성과급을 5억원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손 회장의 연봉은 오는 25일 주주총회 후 발표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금융지주별 임직원 평균 연봉은 KB금융그룹이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하나금융그룹이 1억4500만원이었습니다. KB·신한·하나금융 각각 전년보다 600만(3.6%), 300만(2.1%), 1000만원(7.4%) 오른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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