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미래에셋 vs ‘부업’ 한투, 증권업계 최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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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미래에셋 vs ‘부업’ 한투, 증권업계 최강자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2.1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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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4858억원 미래에셋증권,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에서 2배 올라 1조4474억원으로 1위 탈환
자기자본이익률은 미래에셋 11.85% vs 한투 22.3%… 한투 ‘승리’
증권업계 영원한 라이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실적 1위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사진=펙셀즈, 각사 CI
증권업계 영원한 라이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실적 1위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사진=펙셀즈, 각사 CI

증권업계 자기자본 규모 1, 2위로 영원한 맞수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엔 ’실적 1위’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실적을 가리키는 지표에서 서로 1위를 차지했다고 홍보하고 있어서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영업이익 분야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순이익 분야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왕좌를 거머쥐었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실적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조48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업계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습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1조3167억원), 삼성증권(1조311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89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나 순위는 4위에 그칩니다. 다만 1위인 매래에셋증권과는 20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을 앞섭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보다 69.4% 증가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33%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영업이익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뒤처진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분야에서는 역전된 상황을 보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44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04.4% 급증한 수치입니다.

그간 줄곧 순이익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오다가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내준 선두를 탈환한 순간입니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은 834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7078억원에 그친 한국투자증권을 제치면서 깜짝 1위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를 1년 만에 내어준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1872억원을 거뒀습니다. 1위는 한국투자증권에 내줬지만 1조원 달성입니다. 증가율도 전년 대비 42.3%로,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데는 지분법을 통한 이익이 있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의 주식 1억48만4081주(23.25%)를 쥐고 있는데요.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식가치가 크게 뛰면서 4758억원의 지분법 처분 이익(세전)이 평가차익으로 반영되면서 순익 증가에 결정적인 바탕이 된 것입니다. 결국은 부업을 잘했다는 것입니다.

실적의 지표가 보여주듯 본업은 미래에셋증권이, 부업은 한국투자증권이 잘했습니다. 사실 누가 월등히 잘했다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적 다툼인데요. 하지만 또 다른 지표가 남아 있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인데요.

지난해 2분기에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기준으로 지배주주 자기자본 10조5000억원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5%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자기자본 7조1510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22.3%를 기록하며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처음으로 20%를 넘어섰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2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종합적으로 살펴봐도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곤란한 실적인데요. 최대실적을 냈기 때문에 이 같은 왕좌 신경전도 가능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금리인상 기조로 영업 환경이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기분 좋은 1위 경쟁 홍보전을 벌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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