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궁 불똥 튄’ 루이비통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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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불똥 튄’ 루이비통 면세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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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내면세점 철수에 “중국 보따리상 때문에 브랜드 가치 훼손”… 공항 면세점 주력할 듯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완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쇼핑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완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쇼핑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우리나라 시내면세점에서 모두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또 단체 관광객보다는 명품에 걸맞은 고객을 위해 공항 면세점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내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한한령 이후 끊어진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이들 보따리상이 메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보따리상들은 잦은 반품·환불과 과도한 할인 요구로 명품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7일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우리나라 안의 모든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서울 4곳(롯데 2곳, 신라, 신세계), 제주 2곳(롯데, 신라), 부산 1곳(롯데) 등 모두 7개의 시내면세점에 입점돼 있다.

하지만 루이비통은 지난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중국 보따리상 위주인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를 통보한 바 있다.

루이비통의 국내 시내면세점 첫 영업 중단은 제주에서 나왔다. 올해 1월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아직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며 “정확한 철수 일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면세점 제주점 운영 중단을 시작으로 루이비통의 국내 면세점 철수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3월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 있는 매장을 추가로 닫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있는 나머지 시내면세점 매장도 올해 10월과 내년 3월 사이에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이번 루이비통의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는 중국의 국내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의 이같은 조치에 업계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이 주 고객인 한국 시내면세점은 명품으로서 격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고급화 전략을 펄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이번 철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는 2023년까지 제2터미널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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