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라면 수출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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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라면 수출하는 나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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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박라면’, 지난해 6월부터 우리나라에 수출
말레이시아 대박라면이 지난해 6월부터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 대박라면이 지난해 6월부터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한류와 K푸드의 인기에 우리나라 라면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수출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우리나라로 라면을 수출하는 나라가 있어 이목이 쏠린다. 바로 말레이시아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대박라면’이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대박라면은 2018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첫선을 보였다. 신세계푸드와 현지 대형 식품업체 마미가 합작해 출시한 제품이다. 당시엔 ‘대박라면 김치찌개맛’과 ‘대박라면 양념치킨맛’ 2종류가 출시됐다.

대박라면을 만든 임은아 신세계푸드 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류 열풍에 현지 식품업체인 마미에서 한국의 맛을 개발하는 것을 함께하자면서 기술제휴를 요청했다”며 “합작법인을 세워 2017년 하반기부터 개발을 진행해 2018년 초 김치맛, 양념치킨맛 등 2가지 봉지라면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때까지는 단지 한국 라면 수준이었는데, 1년 후 대박이 났다. 2019년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매운 고추라는 ‘부트 졸로키아’를 넣은 ‘대박라면 고스트페퍼 스파이시 치킨맛(매운 닭갈비맛)’ 컵라면이 나오자마자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출시 한 달 만에 35만개가 팔렸다.

임은아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날씨가 더워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며 “이런 입맛 공략을 위해 개발해 나온 것이 매운 닭갈비 맛이다. 부트 졸리키아라 불리는 매운 고추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부트 졸로키아의 스코빌 지수(매운맛 지수)는 청양고추보다 최대 250배 매운 100만SHU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다. 농심의 신라면(3400SHU),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404SHU), 팔도의 틈새라면(9413SHU)보다도 맵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 입 먹고 나서 반드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어야 한다”고 귀띔할 정도로 매운 맛이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는 2020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 17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6월 수출됐다. 이전까지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구입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교민들은 이태원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사다 먹었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는 현재 이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시 반년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4만개에 달한다.

대박라면은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 제품이다. 할랄은 이슬람법에 허용된 항목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금지돼 있는 것은 하람(‘금지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식품(Halal Food)이라 해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법에서는 돼지고기와 동물의 피,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 알코올성 음료와 취하게 하는 모든 음식, 육식 동물과 맹금류, 그리고 앞에서 언급된 품목이 함유된 모든 가공식품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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