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유력… 연내 ‘1.50%’ 갈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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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유력… 연내 ‘1.50%’ 갈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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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단기사채 발행으로 ‘실탄’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단기사채 발행으로 ‘실탄’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올릴 것이다.”

어제(9일), 민영 통신사(뉴스1)가 증권 전문가 10명의 ‘1월 금통위’ 전망을 내놓자 누리꾼들은 “더 높게, 더 빨리”를 외칩니다. 전문가 모두는 닷새 뒤 금통위 회의에서 현행 1.00%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상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다만 금통위원들 의견에 대해서는 2명이 “만장일치 인상”을, 나머지는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추이. 10일 오전 10시 현재 1.00%를 가리키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추이. 10일 오전 10시 현재 1.00%를 가리키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단기사채’(STB·Short-Term Bond). 기업이 1년 이하로 1억원 이상 발행하는 회사채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2013년 도입 당시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 및 유통한다고 해서 ‘전자단기사채’로 불리었으나, 2019년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라 ‘단기사채’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단기사채를 발행, ‘실탄’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124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1년 사이에 20.6%(212조4000억원) 증가한 것입니다. 영업일 평균 발행액으로는 5조원으로, 전년보다 9000억원 늘었습니다. 2013년 1월 15일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발행액만 모두 8150조3000억원에 이릅니다.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124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124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종류별로 보면 일반기업, 증권회사 및 기타 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는 전년도 830조6000억원보다 22.9% 증가한 1020조8000억원이 발행됐습니다. 이를 제외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1년 전의 200조7000억원보다 11.1% 늘어난 222조9000억원이 발행됐습니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 이내의 발행량이 전년도 1028조1000억원보다 20.5% 증가한 1238조7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99.6%)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7일물 이내의 초단기물은 782조9000억원이 발행돼 1년 전의 636조9000억원보다 22.9% 급증했습니다. 이는 전체 발행의 6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입니다.

단기사채 발행액 가운데 A1 등급이 94.3%를 차지, 안전자산 선호에는 변화가 없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단기사채 발행액 가운데 A1 등급이 94.3%를 차지, 안전자산 선호에는 변화가 없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예탁결제원은 이에 대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발행 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 만기 3개월 이내 발행의 경우에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돼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들 초단기물 가운데 증권사 발행액이 22% 증가한 624조4000억원으로, 전체 초단기물에서 가장 큰 비중(79.8%)을 차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715조원) ▲유동화회사(222조9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202조4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103조4000억원) 순으로 발행량이 많았습니다. 신용등급별로는 ▲A1(1172조3000억원) ▲A2(55조7000억원) ▲A3(14조3000억원) ▲B이하(1조4000억원)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A1 등급이 94.3%를 차지, 안전자산 선호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자료사진=한국은행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자료사진=한국은행

한편 뉴스1이 내놓은 ‘1월 금통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이후에 대해서는 증권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렸습니다. 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은 금통위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 연말까지 1.5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3명은 금통위가 1월 1.25%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계속 끌고 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과정에서 가계 대출금리가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인해 이미 상당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라며 “통화당국이 당초에 의도했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상화 목적의 기준금리 인상은 1월 인상을 통해 마무리됐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경우, 우리나라 역시 1월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까지 1.75%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대선 이후 대규모 추경이 편성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상 사이클은 길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물가상승률 역시 2%대 중반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차기 정부가 출범 직후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정책 공조를 해야 하는 금통위 입장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 전문가 전원, 1월 기준금리 1.25%로 인상 전망’ 기사에 달린 댓글들. /사진=뉴스포털 갈무리
‘증권 전문가 전원, 1월 기준금리 1.25%로 인상 전망’ 기사에 달린 댓글들. /사진=뉴스포털 갈무리

‘1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유력’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더 높게, 더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다가올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게 만든 당국과 중앙 및 시중은행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빅컷에 비하면 아직도 원상회복은 멀었다. 빅컷 때문에 부동산 얼마나 흔들고 나라 전체 X판 만들어 놓았나? 사죄하는 맘으로 원위치시켜 놓고 앞으로는 함부로 금리 갖고 지나친 장난치지 마라. 아무리 경제 난리도 아닌 질병 난리에 금리 난리 친 덩치 큰 놈 헛손질이라 해도 같이 휘둘린 니들 책임도 적지 않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다. 올해 최소 0.5%씩 5번은 올려야 물가 잡힌다. 투기꾼 이자 걱정으로 전 국민 살인적 물가로 다 죽는다. 한국은행 밥XX들 때문에” “2% 미만은 제로금리입니다”.

“금년 봄에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1월 금리 인상은 당연한 거지. 한국 언론부터 유튜브들은 집값 인상에 손을 들었고, 20~30대 분들은 영끌해서 대출을 받았지. 그것도 변동금리로. 주담대 금리가 현재 5%인데 금년에 6%대는 기본. 2금융권은 10%를 넘을 수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언론, 유튜브들이 집을 사라고 부추겼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게다가 19년부터 21년까지 부동산 허위자전거래가 19만건이었는데... 결국에는 부자들 주택을 아주 비싸게 사준 거밖에. 조심할 게 많은 나라야. 한국은”.

“금리 인상하는데 재미 붙였나? 대출자들 피를 쫙쫙 빨아 X드시니 행복하나. 금융위와 한국은행이 설날 앞두고 특별보너스 필요하냐? 흡혈귀 같은 너네들은 배XX 기름칠 할지 모르나 자영업자를 비롯한 대출자들은 피눈물 흘린다” “3개월 만에 또 올린다. 월급도 3개월마다 올려주라. 월급은 똑같은데 대출이자만 늘어가니 돈 쓰지 말라는 거지. 은행은 따박따박 이자 올리고 지들 이자도 올리고. 적금 금리는 안 올리고. 적금도 3개월마다 올려야지. 이래저래 서민만 죽어 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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