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하위 10%는 성과급 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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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하위 10%는 성과급 안 준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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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인사평가제도 5단계에서 3단계 축소 시행
최상등급은 상여금 300% 더 주지만 하위등급은 ‘0’
롯데제과가 직원 고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별 지급하는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가 직원 고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별 지급하는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사진=롯데제과

삼성전자에 이어 롯데제과도 성과주의를 대폭 강화했다. 다만 다른 점은 ‘동료 평가제도’ 도입 여부다. 삼성전자는 이를 도입해 능력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는 반면, 롯데제과는 인사평가에 따라 최하등급은 아예 성과급을 주지 않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직원 고과체계를 기존 5단계(S·A·B·C·D)에서 3단계(E·G·B)로 축소했다. 기존 S등급이 8%, A등급이 10%, B등급이 72%, C등급이 6%, D등급이 4%였던 것이 앞으로는 E등급 20%, G등급 70%, B등급 10%로 3개로 축소됐다.

특히 하위등급인 B등급에 대해서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고, 임금 인상 대상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학자금 지원까지 하지 않기로 했지만, 직원들 반발에 다시 지원하는 쪽으로 바꿨다. 반면 상위 등급 20%에 대해서는 상여금을 더 확대했다. 기존에는 기준 상여에 200%를 더해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300%를 더 주는 것으로 바꿨다.

이 같은 개편안은 지난 6월에 두 차례 설명회를 열고 사전 안내한데 이어 7월부터는 직원들의 동의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올해부터 적용키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기준도 변경됐다. 새롭게 변경된 승진기준은 승진 심사에 외국어 점수가 반영되고, 교육점수 심사 가점과 리더십 평가가 승진요소에 포함됐다.

이번 인사제도 변경안에 대해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직원들의 ‘의욕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롯데제과 한 직원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상여를 못 받는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평가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같은 회사 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데 누구는 상여금을 받고 누구는 상여금을 받지 못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심할 것 같다”며 “나는 박탈감 가지고 일 못할 것 같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는 비율적으로 E등급을 극소수로 하고, G와 B등급을 늘리는 것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평가제도 변경은 차등을 강화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라며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목소리를 경청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고과제도 변경은 2018년 연봉제 도입 이후 4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내에서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임금체계를 기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나머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연봉제를 도입했다. 현재는 롯데그룹 내 일부 계열사만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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