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선호, 동생 이재환까지… ‘CJ그룹=마약’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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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이선호, 동생 이재환까지… ‘CJ그룹=마약’ 공식?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0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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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구입한 이재환 회장 비서 입건… “이 회장 지시로 인터넷서 샀다”
이선호는 마약 밀수와 투약으로 집행유예… 잠시 사퇴했다 버젓이 복귀
이선호(왼쪽) CJ제일제당 부장과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이선호(왼쪽) CJ제일제당 부장과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오너 일가의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생겼습니다. 장남 이선호에 이어 친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까지 마약 사건에 연루돼서인데요. 특히 이재환 회장은 자신의 비서 A씨에게 지시를 내려 마약을 구매토록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적발될 경우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한 속셈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마약류를 구입한 혐의로 입건한 이재환 회장의 비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비서의 폭로로 이 회장의 마약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재환 회장의 지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CBD를 구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D는 칸다비오일이라는 물질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마로 분류돼 매매가 금지된 마약류입니다.

해당 마약을 사는데 쓴 신용카드도 이재환 회장의 것이고, 마약 수령처도 이 회장 자택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회장이 해당 마약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도 마약 밀수와 투약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2019년 9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사탕과 젤리 수십여 개를 밀반입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것입니다. 검찰은 이 부장이 미국 LA 등지에서 지난해 4월부터 대마를 수차례 투약해 온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선호 부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석방된 후 항소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원심에 없던 보호관찰 4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습니다. 그 뒤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올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장남 이선호에 이어 막냇동생 이재환 회장까지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CJ그룹 오너 일가=마약’이라는 오명을 쓸 처지에 놓이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속앓이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재환 회장은 각종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이번 마약 사건으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환 회장은 2018년 CJ파워캐스트(현 CJ올리스네트웍스 광고 부문) 대표로 재직 당시 수행비서에게 요강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으며, 여직원 앞에서 성인 동영상을 시청해 성희롱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같은 해 여비서 채용 과정에서는 각종 기행으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 돌아 보라’는 지시를 하고, 심지어 경기도 일대에서 ‘드라이브’를 하며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입니다.

또 면접자에게 “쉬는 날 뭐하고 노느냐, 남자 친구는 있느냐, 요리는 잘 하냐” 등 업무와 관련이 없는 질문도 했으며, ”마사지 잘 하느냐“​며 어깨를 주무르게 하고,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손톱을 깎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기행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재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인데요. CJ파워캐스트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일할 당시 회삿돈으로 14억원의 요트와 1억원이 넘는 차량을 구입하는 등 27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진 것입니다. 올해 9월 열린 1심 재판에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1심 선고 직후 CJ그룹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현재 재산홀딩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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