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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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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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보유지분 10% 매각… 최대주주 지위, 비상임이사 추천권 상실
KTB자산운용·유진PE·얼라인파트너스·두나무·우리사주조합이 인수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된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된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이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가 성큼 다가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의 매각을 확정했다. 이로써 공적자금의 지분이 대폭 축소되고 민간자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완전 민영화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지분 구조는 예금보험공사 15.13%, 국민연금 9.42%, 우리사주조합 8.8%, 노비스1호유한회사 5.57%다. 이 가운데 이번에 팔리는 지분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5.13% 중 10%를 민간 자본에 판다.

지분 매각이 끝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우리사주조합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예금보험공사는 4대 주주로 내려오면서 최대 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은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히 민영화가 되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내놓은 지분 10%는 지난 18일 본입찰을 거쳐 이날 최종 인수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본입찰에 뛰어든 곳은 호반그룹과 하림, KTB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지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두나무, 우리사주조합, ST인터내셔널, 얼라인파트너스 등 9곳이다.

이 중 KTB자산운용,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 두나무,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배분은 유진PE가 최대 4%의 지분을 취득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면서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5인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 사외이사는 6명이었으나 최근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회사 부대표(동양생명 추천)와 잔원위 전 중국푸본은행 부회장(푸본생명 추천)이 물러난 뒤에도 신규 사외이사를 채우지 않고 4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주당 1만4000원 수준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1% 가량의 지분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투자자들도 각각 2% 미만의 지분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정리 목적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은행·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4월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7663억원을 투입했다. 지분 매각이 끝나면 1997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5(150원) 오른 1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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