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출 상환유예 등 정부 지원책 영향… 만기 끝나는 내년 3월 급증 우려
당국의 총량 관리에도 가계·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 연체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대출 건전성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연체율은 0.24%로, 한 달 전(0.28%)보다 0.05%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기업대출 연체율(0.3%)은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렸고, 가계대출 연체율(0.17%)도 0.03%포인트 하락했다. 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으로 한 달 새 2000억원 줄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5월 0.42%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시중에 자금 공급을 크게 늘렸지만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지원 정책 영향으로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 조처가 내년 3월 종료되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8일 세미나에서 내년 은행의 대손비용이 8조원으로 올해보다 2조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newswellkorea1@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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