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과 두 아들, 두산그룹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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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과 두 아들, 두산그룹 떠난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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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사회봉사 활동… 박서원·재원은 ‘독립’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용만 회장과 박서원, 박재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용만 회장과 박서원, 박재원.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원장이 두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역시 그룹을 떠난다. 두산그룹은 10일 박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알리면서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도 그룹 임원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평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면서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고, 매각이 마무리돼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용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이사장을 맡고 계신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 기여에 힘쓸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또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한다”고 전했다. 박서원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고 있어 이와 관련된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서원 부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상무는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 회사 설립을 주도하는 등 관련 사업에 관심과 역량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건설 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두산 회장 등을 거쳐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6년 3월에는 형제 경영 전통에 따라 장조카인 박용만 회장에게 그룹 회장 직을 넘겼다.

2016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을 당시에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은 유지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은 내려놓았다. 이후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을 맡았다.

박서원 부사장은 오리콤에서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로 일해왔으며, 매거진부문 총괄 및 한글과컴퓨터 CCO도 겸직해왔다. 박재원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전략·신사업총괄 상무로 있다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진행되면서 지난 7월부터 두산중공업 상무로 벤처 투자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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