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을지로는 ‘저축은행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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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을지로는 ‘저축은행 메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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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상위 5개 업체 모여… 다른 금융사들과 시너지 전략 행보
저축은행들이 금융메카 을지로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펙셀즈
저축은행들이 금융메카 을지로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펙셀즈

저축은행들이 ‘금융메카’ 서울 을지로에 모여들고 있다. 을지로 일대에 다수의 금융사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과 협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미래의 주요 고객층으로 꼽히는 20~30대 소비자들의 유입이 많아진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는 소위 ‘힙지로’라고 일컬어지며 20~30대의 젊은층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힙지로란 새롭고 개성 있다는 뜻의 ‘힙’(hip)과 을지로의 ‘지로’를 합친 말이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을지로 신규 지점 오픈을 위해 사무실 공사에 들어갔다. 새 점포는 을지로역에 인접한 파인에비뉴빌딩 B동 4층에 자리한다. 공사는 다음달 초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JT친애저축은행도 한국에 진출한 지 8년 만인 지난해 말 강남 테헤란로에서 을지로로 본사를 이전했다. 강남에 있던 채권관리본부, 정보전략본부, 심사본부 등 29개 부서 전체가 을지로 파인에비뉴빌딩으로 옮겼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이전을 완료하면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된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J TRUST)가 한국에서 운영중인 저축은행이다. 이로써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서울시 중구에 본사 또는 지점을 운영하는 업체는 5곳(SBI·OK·웰컴·애큐온·JT친애저축은행)으로 늘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2015년 3월 9일 서울 중구 수하동(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센터원 빌딩’으로 본사를 통합해 이전했다. 이전 전에 SBI저축은행은 3개 건물에 나뉘어 근무했었는데, 이를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 통합시킨 것이다.

당시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는 “그간 외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내적인 결속을 통해 경영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시켜 왔다”며 “이제 본사 이전을 계기로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위상에 걸맞은 압도적인 고객서비스 역량과 선진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2015년 9월 명동지점을 을지로입구역지점으로 이전하면서 을지로 시대를 열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을지로입구역지점이 서울 도심중앙인 을지로입구역에 자리 잡아 고객접근성과 편의성이 한결 높아졌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입구역 대로변에 있어 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동거리 한복판에는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간판이 크게 걸린 아프로파이낸셜 명동지점이 있다. OK저축은행 맞은편에는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동부저축은행도 있다. 저축은행들이 모이는 을지로에는 주요 금융사들이 모여 있어 금융메카로도 불린다. 저축은행들이 을지로로 모여들고 있는 것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다.

을지로 장교빌딩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장교사거리’는 전통적인 금융중심지로 여겨진다. 하나금융그룹 사옥과 신한카드 본사, IBK기업은행 본점 등이 여기에 있다. 신한·우리·NH농협금융 지주 사옥도 중구 일대에 있다. 이밖에 DB·유안타·BNK저축은행 등 주요 업체도 중구에 본사나 지점이 포진해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만드는 조건은 결국 유동인구와 이에 따른 영업환경”이라면서 “임대료가 높긴 하지만 광고 제약 등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이 을지로에 자리를 잡아 얻는 것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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