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난 유니클로, ‘노재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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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난 유니클로, ‘노재팬’ 끝?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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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한정판 마케팅에 무너진 불매운동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최대 피해자엿던 유니클로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면서 노팬이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가장 많은 영향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노재팬 캠페인이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으로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제1 타깃이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줄이 폐업했던 유니클로가 흑자로 전환했다. 최근엔 유니클로 협업(콜라보) 한정판 상품의  품절 대란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노재팬’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연결 재무제표) 자료를 통해 “한국 내 유니클로가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개 자료에서는 해외사업 실적을 묶어서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앞서 2020회계연도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매출액은 반토막 수준인 6298억원을, 영업실적은 884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유니클로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 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을 ‘0’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실적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번 흑자는 비용 절감이 주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없애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2019년 말 187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은 줄줄이 폐업하며 7월 말 현재 135개로 감소했다. 종로3가점, 강남점 등 주요 거점 매장도 문을 닫았고 지난 1월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상징처럼 여겨졌던 명동중앙점이 약 10년 만에 폐점했다. 오는 24일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일본 본사 측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함께 재고 관리도 한국 내 실적 전환의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와 협업(콜라보)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상품은 불매운동 시기에도 불구하고 품절 대란까지 맞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흑자에 성공한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질샌더와 협업해 선보였는데,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품절 대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니클로가 오늘(15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해 출시한 아웃브랜드 제품 역시 품절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그러자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유니클로의 신상품이 품절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냄비근성” “유니클로 훨훨 나는 구나” 등 불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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