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는 로또’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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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는 로또’ 확인해보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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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들어 평균 10억원 올라… 가계대출 규제에 상승세는 숨 고르기 가능성
문재인 정부 들어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펙셀즈
문재인 정부 들어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펙셀즈

문재인정부 들어 분양 아파트 당첨은 ‘로또’가 맞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분양된 서울 지역 일부 새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평균 2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정부가 26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2017년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올해 9월 실제 거래된 아파트 10곳의 매매가격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로 분석한 결과,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평균 12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평균 10억2000만원 뛰었다.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17년 11월 대림산업(DL이앤씨)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녹번e편한세상캐슬1차’ 전용면적 59.97㎡다. 당시 4억4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1억7500만원(18층)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분양가 대비 7억3500만원(167.0%)이나 상승했다.

이어 SK건설(SK에코플랜트)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SK뷰’ 전용면적 84.98㎡은 2017년 5월 6억7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7억원(7층)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0억3000만원(153.7%)이나 치솟았다.

특히 2017년 9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96㎡은 19억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4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25억9000만원이나 올랐다. 상승률은 분양가 대비 135.6%다. 금액으로는 가장 높은 상승액이다.

이밖에 2017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양천구 신월동에 분양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 전용면적 84.96㎡은 5억8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4억원(7층)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8억2000만원 오르고 141.4%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새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축 규제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도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의 종합적인 가계대출 규제에 앞서 전세와 매매계약을 서두르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0%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0.06%로 동일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서울이 0.09% 올랐고, 신도시가 0.05%, 경기·인천이 0.05%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올해 9월까지 매매, 전세 모두에서 10% 가량의 누적 상승 폭을 기록한 만큼 과열 국면이어서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억눌린 수요가 원활한 주택공급을 통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저가 주택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이슈나, 교통 호재, 대선 정책 공약 등 수요 쏠림과 높은 가격 변동이 번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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