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보다 부채비율 높은 대한민국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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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보다 부채비율 높은 대한민국 건설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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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가운데 한진중공업 583.2%로 1위 불명예… 두산건설 411.1%로 뒤이어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이 50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이 50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이 국내 10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50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은 583.2%로, 이는 헝다그룹(459%)의 부채비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중공업의 이같은 부채비율은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부채비율 자료에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이 500%를 넘긴 것은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대한민국 최초의 철강 조선사로 설립된 후 군용 함정이나 상선을 건조하는 등 조선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인천국제공항이나 부산 신항만 건설 사업을 비롯해서 전국 각지에 해모로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건설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의 불황과 이에 따른 경영난으로 부채가 급증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두산위브 아파트를 건설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 두산건설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411.1%에 달했다. SK뷰를 건설하는 시공능력평가 10위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부채비율 386.1%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한 부영그룹에서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시공능력평가 27위 부영주택도 부채비율이 378.4%에 달했고,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공능력평가 30위 쌍용건설도 부채비율이 363.9%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매우 좋지 않았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1위의 삼성물산 부채비율은 58.8%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공급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의 부채비율도 114.7%에 불과했고, 자이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공능력평가 3위 GS건설도 168.6%, 포스코 더샵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공능력평가 4위 포스코건설도 113.6%로 부채비율이 매우 낮았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물류센터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선경이엔씨였다. 선경이엔씨는 2688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는 고작 265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10.3%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협성휴포레 아파트를 공급해온 협성건설이 부채비율 10.5%로 매우 낮았고,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중심으로 헤리움 아파트를 공급하는 힘찬건설의 부채비율이 12.8%,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한림풀에버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림건설의 부채비율이 13.0%로 뒤를 이었다.

소병훈 의원은 “부채비율이 459%에 달했던 헝다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건설사는 헝다그룹처럼 차입금이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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