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박스피라면… ‘공모주’ 노려볼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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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박스피라면… ‘공모주’ 노려볼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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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박스피’ 코스피가 어닝시즌인 10월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박스피’ 코스피가 어닝시즌인 10월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박스탈출’. 주식시장에서 일정한 가격 폭 안에서 움직이는 주가가 특정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지난달 박스탈출에 실패한 코스피가 3100선마저 무너진 데 이어 10월 첫날에도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맞아 이달에도 끊임없이 박스탈출을 시도하겠지만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 추이. 지난 한달간 140p 가까이 빠진 지수는 10월 첫날에도 49.64p 하락하며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 추이. 지난 한달간 140p 가까이 빠진 지수는 10월 첫날에도 49.64p 하락하며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3000~3300포인트로 예상되는 코스피 하단이 문제인데 당장 3000포인트를 뚫고 깊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화학,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가 하락을 멈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곧장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안 연구원은 “3300포인트를 뚫고 다시 오르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지수를 올릴 주체는 외국인뿐인데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은 저점 매수 성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은 3100포인트 아래쪽에서는 비중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을 고려해도 코스피 3000포인트 하방 지지는 가능하다”라며 “3100포인트 이하에서는 투매보다 보유, 관망보다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3000~3300선을 제시하고 있지만 2900선까지 밀려날 가능성까지 예상하는 곳도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3000~3300선을 제시하고 있지만 2900선까지 밀려날 가능성까지 예상하는 곳도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반면 2900포인트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발표, 부채 한도 문제 등이 몰려있는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할 시기”라며 “긴축 조정이 끝나면 강한 반등 랠리가 있을 거란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박스피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뉴욕증시도 녹록지 않은 10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9월 증시를 뒤흔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같은 불확실성에 구인난이 이어지며 기업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공모주 청약 일정이 예정된 기업은 스팩을 빼고 13개로 3곳은 코스피, 10곳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10월 공모주 청약 일정이 예정된 기업은 스팩을 빼고 13개로 3곳은 코스피, 10곳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이 이달 25~26일로 예정된 가운데, 10월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 일정이 예정된 기업은 스팩을 빼고 13개로 3곳은 코스피, 10곳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기업은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입니다. 기업가치가 약 2조원에 달하는 케이카는 2018년 4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출범했습니다.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입니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1일)까지 모두 1683만288주를 공모한 케이카의 확정 공모가는 2만5000원입니다. 공모 희망밴드 하단에서 27%나 할인한 가격입니다. 이달 13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케이카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7454억~2조1983억원입니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케이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투명성이 부족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100% 직영 인증 중고차만 취급하고, 온·오프라인 모두 3일 책임 환불제를 실시해 품질·가격·투명성을 확보했다”라며 “국내 독점적인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12년 세워진 엔켐도 눈에 띄는 기업입니다.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주요 배터리 거점인 미국·중국·유럽에 생산 및 영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CATL 등으로, 글로벌 톱5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3곳에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오는 21~22일 일반청약 예정인 엔켐의 공모주식은 226만2625주로, 희망공모가는 3만~3만5000원입니다. 공모 예정 금액은 모두 678억~792억원 수준으로,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주식 수는 대신증권이 80%, 신한금융투자가 20%를 배정받았습니다.

9월 증시를 뒤흔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뉴욕시장도 녹록지 않은 10월이 예상된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9월 증시를 뒤흔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뉴욕시장도 녹록지 않은 10월이 예상된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앞서 두 차례나 상장 일정을 미룬 카카오페이는 오는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공모주식은 모두 1700만주, 희망공모가는 6만~9만원입니다. 공모 예정 금액만 1조200억~1조5300억원으로,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최대 11조7330억원 수준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JP모간·골드만삭스증권으로 모두 26%씩 주식을 배정받았습니다. 또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2, 8, 2%를 배정받았습니다. 일반청약은 오는 25~26일 이틀 동안 삼성·대신·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차백신연구소와 지아이텍, 지오엘리먼트는 오는 12~13일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합니다. 백신 및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차백신연구소의 희망공모가는 1만1000~1만5000원입니다. 2차전지 부품업체인 지아이텍의 희망공모가는 1만1500~1만3100원, 반도체 부품 및 소재업체 지오엘리먼트는 7600~8700원입니다.

이어 오는 18~19일에는 색조화장품 제조업체 아이패밀리에스씨, 19~20일에는 반도체 장비업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20~21일에는 부동산 권리조사 전문기업 리파인이 청약을 실시합니다. 이들 기업의 희망공모가는 각각 3만9000~4만8000원, 1만4300~1만7400원, 2만1000~2만4000원입니다.

오는 25~26일에는 명품 핸드백을 만드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정수기를 제조하는 피코그램이 카카오페이와 함께 청약에 나섭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과 피코그램은 희망공모가로 각각 3만9200~4만7900원, 1만1000~1만2500원을 제시했습니다. 시월 마지막 주자로는 유전체 진단기업 지니너스가 27~28일 청약을 진행합니다. 희망공모가는 2만4700~3만22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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