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올 한가위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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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올 한가위는 ‘이렇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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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행보 대신 국내 머물며 미래사업 구상할 듯
왼쪽부터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왼쪽부터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추석에 뭘 할까? 주요 재계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대외 행보 대신 국내에 머물면서 사업 관련 현안을 점검하고 그룹의 미래경영을 구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명절 때마다 해외 출장을 나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는 자택에서 산적한 경영 현안 점검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데다 지난달 가석방 이후로도 매주 재판에 참석하면서 현안을 충분히 파악할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 때마다 해외 출장길에 올라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국내에서 반도체 투자 현안을 챙기면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국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미래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반도체 수급 상황과 생산 차질 여부를 점검하고 해외 주요 권역별 판매 상황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만 3번이나 미국을 방문한 정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이전 출장에서 점검한 현안을 바탕으로 사업 구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정 회장은 수소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 전략의 추진 상황을 살피고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도 챙겨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엔 자택에 머무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선다. 특히 다음 달 개최를 앞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밝힐 내년 경영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미나는 그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지난해 추석 연휴처럼 최 회장이 주요 경영 화두를 e메일을 통해 임·직원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이메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대외 행보 대신 자택에 머물며 경영 현안을 챙기고 미래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사업과 전자, 배터리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비전과 미래 경영전략의 큰 틀을 제시해야 하는 그룹 총수들에게 명절 연휴는 차분하게 신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돼 왔다”며 “코로나 시대인 만큼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은 해외 출장 대신 국내에 머물며 주요 경영전략 관련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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