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연기’ 카카오페이, ‘오버페이’ 공모가 또 낮출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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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연기’ 카카오페이, ‘오버페이’ 공모가 또 낮출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9.1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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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두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하게 된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한번 더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두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하게 된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한번 더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지난 7월 16일, 야심 차게 상장을 준비한 카카오페이의 증권신고서가 퇴짜를 맞습니다. 감독 당국이 이와 함께 표면적으로 내세운 까닭은 “신고서 형식을 갖추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한 공모가에 이유가 있다고 풀이합니다. 공모가 상단으로 따지면 시가총액이 하나금융지주에 버금가기 때문입니다.

‘오버페이’(overpay).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을 빗대어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오버페이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한차례 미뤄진 카카오페이가 또 한 번 쉼표를 찍게 됐습니다. 앞서 당국이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개’ 행위로 판단하면서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이 늦춰지며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고쳐 다시 제출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논의했습니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 기간인 24일까지 중개업자로 등록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냈던 증권신고서의 정정 범위를 놓고 금감원과 자리를 함께한 것입니다.

카카오페이 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P2P금융 투자 광고.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서비스를 광고대행이 아닌 ‘중개’ 행위로 봤다.
카카오페이 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P2P금융 투자 광고.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서비스를 광고대행이 아닌 ‘중개’ 행위로 봤다.

이날 감독 당국과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자 금투업계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24일까지 당국이 제시한 위법 소지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지분 55%를 보유한 카카오페이는 당초 29, 3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5, 6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4일 상장할 예정이었습니다.

한차례 고쳐서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다시 내면 이 같은 일정들도 차례대로 연기되면서 최종 상장 날짜도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가를 다시 한번 조정할지도 관심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7월에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져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고 6만~9만원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장 일정이 또 늦춰지더라도 이번에는 희망공모가에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공모 희망가격을 결정할 때 기준이 된 매출액이 모두 과거 수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 가치를 좌우할 비교 기업이 바뀌지 않는다면 희망공모가가 조정될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규제가 계속 강화된다면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해 확정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에 못 미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걱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상장에 대한 조언과 함께 혁신기업을 죽이는 일이라며 카카오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누리꾼들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누리꾼들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저는 카카오 이대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뱅크등 카카오 정말 나빠요. 저금리 대출 광고해 2프로대 대출해주고 1년 만기 지나니 바로 5프로대 금리 인상. 바로 100% 이상 인상 참으로 나쁜 카카오입니다. 상생은 무슨 상생, 피 빨아먹는 흡혈귀 같아요” “꽃에 음식배달에 택시에 은행에 아주 다 해 먹네. 라이언 얼굴만 박아넣으면 만사인 줄 알아” “카카오, 이것저것 욕심을 내다가 쫄딱 망하게 됐네? 이런 것들이 한국 벤처의 실상이다. 이미 국민의 눈 밖에 났으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빈손으로 쪽박 차는 건 한순간이다!”.

“국정감사 끝나고 불확실성 끝내고 상장 절차 하는 게 좋지. 그냥 밀어붙이면 투자자들 찜찜” “국민주 청약으로 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상장, 김범수 그들 개인이득으로 배만 불리는 상장, 이젠 멈춰야 한다, 기업상장으로 상장을 맡는 증권사 배 불리고 결국은 개인들만 피해를 본다, 기업상장을 멈춰야 한다, 한국 증권시장에 매수 자금이 마르고 있다, 기관, 외인들이 상장을 부추기고 있고 증시시장 바닥에 자금이 말라야 공매도로 한국증시를 폭락시킬 수 있으니 신규기업 상장을 부추기지. 오너만 배 불리는 기업상장을 이젠 조절하여서 상장해야 한다”.

“국민들 보험 싸게 가입하면 안 되니. 기존 기업 이용해 엄청 바가지 씌우려고 하네. 몇 푼 안 되는 교통비 아끼려고 혁신기업 죽이다니 천일공노할 짓이네” “그럼 기존 금융업계는 뭘 그리 잘했는데? 온갖 사기에 약탈적 대출을 일삼아 놓고. 자기반성이 우선이다. 금피아 놈들 4차 산업혁명 빅테크 기업의 성장에 쫄아서 케케묵은 기준으로 규제부터 내놓는구나. 이게 과연 소비자를 위한 걸까? 지들 밥그릇 지키려는 수작이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 차질과 상관없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 차질과 상관없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진=카카오페이

한편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 차질과 상관없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를 두고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만 손보사 출범 시기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밀렸습니다.

지난 6월 금융위로부터 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부여받은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디지털 보험상품 영업활동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본인가 신청은 예비인가 취득 6개월 안에, 늦어도 12월에는 끝내야 합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본인가를 위한 영업 전산시스템 및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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