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소비 쪼그라뜨린 ‘4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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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쪼그라뜨린 ‘4차 유행’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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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코로나19 4차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가 모두 뒷걸음질 쳤다. 과거 코로나 확산의 학습효과, 백신 접종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위축 폭이 과거보다는 둔화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길어지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6월 대비 0.5% 감소한 112.1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4차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핵심지표인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전월보다 0.4,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은 6월 1.6%에서 7월 0.2%로 둔화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6월보다 4.8% 감소하면서 1월 이후 6개월간 지속하던 전월 대비 증가세를 멈췄다.

대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마찬가지로 5.5%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7% 증가했는데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면서 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다만 앞선 코로나19 확산기와 비교하면 서비스업 위축 폭이 덜한 편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첫 확산기였던 지난해 2월엔 전월보다 19.0% 감소했고 ▲2차(2020년 8월) -7.6% ▲3차(2020년 12월) -27.6%로 감소 폭이 지난달보다 컸다. 여가서비스업도 ▲1차 -22.9% ▲2차 -6.7% ▲3차 -10.1% 등으로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위축됐다.

광공업 생산은 6월 2.3%에서 7월 0.4%로 증가 폭이 줄었는데, 자동차 생산 감소(-3.9%)가 지속된 영향이다. 공공행정은 8.3% 감소하며 2013년 3월(-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는데, 5~6월 증가했던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관련 지출이 다소 줄었고, 분기마다 임차료를 지출하던 계절적 요인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비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승용차 공급 차질로 내구재 소비가 2.8%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2.7% 줄었다. 설비투자는 6월보다 3.3% 늘어난 반면, 건설기성은 1.9%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102.6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간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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