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날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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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날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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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 주가는 급락하며 호재를 맞지 못하고 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이재용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 주가는 급락하며 호재를 맞지 못하고 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 오늘(13일) 삼성전자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복귀하면 그간 주춤했던 투자 시계가 움직이면서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무색케하는 행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인 9시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21% 내린 7만5300원을 나타내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1시 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8% 떨어진 7만44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전일에 이어 또 다시 연중 최저치로 내려 온 것이다.

오늘은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된 날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23일(종가 7만3900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연초 9만원을 웃돌며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이재용 부회장이 8·15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에 선정되며 가석방이 결정된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외국인은 총 2조7600억원 가량을 팔아 치웠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된 13일 삼성전자 주가 흐름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된 13일 삼성전자 주가 흐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 사면이 아닌 가석방이 꼽히고 있다. 형기가 만료되는 내년까지 취업이 재한 돼 경영에 바로 복귀가 어렵고, 해외 출장시 신고를 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또 대규모 투자 결정에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온전한 복귀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실질적으로 총수의 유의미한 투자 결정 소식 등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도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는 PC 제조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D램 가격이 4분기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코로나19 규제 점진적 해제로 노트북 수요 둔화가 PC D램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NSDI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리포트를 통해 “D램 업황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8.3%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주가도 8만원으로 절반(48.7%)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CLSA도 양사의 목표주가를 20% 이상 낮췄다.

이런 영향에 지난 11~12일 외국인이 3조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버렸다. 반도체에 등돌린 글로벌 자금이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란 호재를 꺾어 버린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한때 1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하니닉스가 10만원대를 밑돈 건 지난해 11월 30일(종가 9만7500원) 이후 9개월 만이다. 13일 오후 2시 27분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0.50% 떨어진 10만원에 거래 되면서 10만원원대를 힘들게 유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메모리 사이클은 대체로 2~3년 주기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지난해 비대면 수혜를 받으면서 올해 정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라면서 “우라나라 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주가도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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