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팔도·롯데도… 줄줄이 오르는 식품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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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팔도·롯데도… 줄줄이 오르는 식품가격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1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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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가격 올리지 않았던 업체들 인상 시기 등 조율 중
인상한 곳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하며 효과 톡톡
올해 가공식품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그간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업체들도 인상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사진=펙셀즈
올해 가공식품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그간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업체들도 인상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사진=펙셀즈

가공식품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올해 잇따라 가격을 올린 가운데 그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인 업체는 삼양식품과 팔도 등 라면업체와 롯데제과다. 이들 업체는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릴 때 눈치를 보면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해 왔다.

삼양식품의 경우 사실상 제품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인상 시기와 인상률이 시장의 관심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가격을 최대 7% 내외에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업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다음주에 구체적인 인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9월 초부터 삼양식품 제품이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가격인상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창립 60주년 기념 주력 제품을 전면 리뉴얼 출시를 예고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가격인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팔도도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가격 인상률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팔도와 마찬가지로 인상 시기와 인상률은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가공식품 가격은 올 초부터 줄줄이 올랐다. 원자재 및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2월과 5월, 7월에 잇따라 올렸다. 2월에는 햇반(7%), 두부(11.6%)와 콩나물(9.9%), 장류(9%) 제품 가격을, 5월에는 햇반 컵반 가격을 7~8% 올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팸을 포함한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동원F&B도 지난해 말 고등어(13%)와 꽁치(16%) 통조림 가격을 올린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즉석밥(11%), 7월에는 참치캔(11%)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2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아이시스 등 음료 제품의 가격을 6~8% 올렸다.

국민식품 라면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오뚜기는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이달 1일부터 최대 12.6% 인상했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올랐다. 2008년 4월 인상 이후 13년 4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 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달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과자제품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제품별로는 홈런볼과 버터링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인상됐다. 홈런볼과 버터링 등은 8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유지류, 포장재 등의 원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더 이상의 원가 인상을 내부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가격을 올린 업체들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으로 4696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롯데칠성음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6% 올랐다. 동원F&B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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