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주가, 어디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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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주가, 어디서 봤더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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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공시 후 주가 하락세, LG화학과 닮은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 물적분할 공시 후 주가가 하락하며 LG화학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SK그룹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 물적분할 공시 후 주가가 하락하며 LG화학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SK그룹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독립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주가에 이목이 쏠린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분할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한 LG화학과 닮은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단순·물적분할을 결정했다. 공시는 4일 오전에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100% 자회사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로 오는 10월 독립한다.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6위에 올라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한 것은 치열해지는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글로벌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 282억3166만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18.48%로 증가해 2025년에는 659억2408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글로벌 배터리사는 앞다퉈 재원 확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 역량 확보가 필요함에 따라 분사를 결정했을 거란 분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차례에 걸쳐 배터리 부문 분할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사의 목적은 투자재원 조달이 필요할 경우 적시에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치열한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또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성장의 축을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배터리 중심으로 전면 이동하겠다”며 “배터리 사업과 함께 석유개발사업에 대해 분할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배터리 사업 분할 소식이 들리자 주가는 출렁였다. 7월 분사 소식이 들리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나 급락했다. 또 지난 3일 배터리 부문 이사회 의결 당시에도 전일 대비 1.17% 하락한데 이어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졌다.

결국 분할 결정 이전인 2일 25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5일 종가는 23만8500원을 기록했다. 6월에 29만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분사 소식 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결국 23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지난해 9월 배터리부문을 물적분할한 LG화학과 닮아 있다.

물적분할 계획을 밝힌 당시 LG화학은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한 지난해 9월 17일 하루에만 LG화학 주가는 6.11%나 빠졌다. LG화학 주가 하락은 한 달을 넘겼다.

지난해 9월 초 70만원 중반이던 LG화학 주가는 물적분할 결정 당일 6.1% 급락하며 64만5000원까지 떨어지더니, 10월 30일 임시 주총에서 분할이 확정된 다음 거래일인 11월 2일엔 장중 58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종전 지분율대로 배정받는 인적분할이 아니라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분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매도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임시 주총을 거치면서 반등세를 보이다가 신설 법인(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인 12월 1일엔 80만9000원까지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도 LG화학을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우려보다는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 측면을 볼 때 주가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성장 궤도의 고지에 도달한 성숙 기업이 물적분할을 한다면 대주주를 위한 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2차전지와 같은 성장기업이라면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며 “원래 내년 초부터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이 전망됐는데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배터리 사업의 지분율이 줄어드는 지분가치 희석보다 추가 자금 조달로 인한 배터리 부문의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신설 배터리 자회사는 10월 1일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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