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식 광고에 ‘욱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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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식 광고에 ‘욱일기’라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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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공식 유튜브 영상은 삭제하고 한국 유튜브 채널은 흐리게 처리
애플이 공식 유튜브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넣어 논란이다./사진=애플 유튜브 채널
애플이 공식 유튜브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넣어 논란이다./사진=애플 유튜브 채널

애플 공식 광고 영상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과 비슷한 디자인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국내 송출 광고에서는 해당 욱일기 장면을 블러(흐림) 처리하고 애플 공식 유튜브에서는 해당 광고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튜브 콘텐츠의 전후에 삽입된 광고다.

문제가 된 영상은 올해 3월 14일 애플이 유튜브에 공개한 아이폰12 광고(iPhone 12 – Cook)다. 광고는 주방에서 서양 남성이 요리하면서 아이폰을 거칠게 사용하는 내용으로, 아이폰이 튼튼하다는 내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리하는 남성이 후추 그라인더가 아이폰 위로 떨어지고 핸드폰이 싱크대 위로 떨어지는 등 아이폰이 강한 충격에도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영상에 나오는 냄비에 등장하는 디자인이다. 영상 속 남성이 사용하는 냄비에 그려진 문양이 욱일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애플 측은 공식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를 내렸다. 삭제한 것인지, 일부 공개 처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는 욱일기 문양을 블러 처리했다./사진=애플 유튜브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는 욱일기 문양을 블러 처리했다./사진=애플 유튜브

하지만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는 광고 속 냄비의 디자인을 블러 처리를 해 계속 내보내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애플 불매 운동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반면 애플과 애플코리아 측은 욱일기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이 디자인에서 욱일기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애플 뮤직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애플 뮤직 인기곡 추천 목록에서 곡제목의 영어단어 중 ‘O’자를 욱일기 문양 디자인으로 처리한 것이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된 전범기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로 햇살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당한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에도 일본은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여전히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색깔을 금지하고 있는 하고 있는 각종 국제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도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논란이 됐다. 대회 개막 전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을 연상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일본 측이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은 IOC에 욱일기 사용을 경기장 안에서 금지한다는 약속을 받으면서 현수막을 내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정당화해 다시 한번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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