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차우철, 누가 구원투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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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차우철, 누가 구원투수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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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구원투수로 투입됐으나 첫 성적표는 낙제점
대표 브랜드 롯데리아 매장 1위 자리마저 경쟁사에 뺏겨
롯데리아 햄버거에서 비닐 추정 이물질… 부정 여론 확산
실적 반등을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된 롯데GRS 차우철 대표가 각종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사진=롯데GRS 금천롯데타워와 차우철 대표
실적 반등을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된 롯데GRS 차우철 대표가 각종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사진=롯데GRS 금천롯데타워와 차우철 대표

실적 반등을 위해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등판한 롯데GRS 차우철 대표의 행보가 각종 악재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롯데리아에서 판매한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차우철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롯데리아 등 주력 외식 브랜드의 돌파구를 찾을 구원투수로 낙점돼 지난해 말 남익우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첫 성적표는 처참합니다. 롯데지주의 IR자료에 따르면 롯데GRS는 올해 1분기 16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수치입니다. 영업적자도 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40여년 동안 굳건히 1위를 지켜오던 롯데리아의 매장 수마저도 경쟁사에 역전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롯데리아 매장 수는 1330개입니다. 반면 경쟁사인 맘스터치 매장 수는 지난해 말보다 19개 늘어난 1333개로, 롯데리아 매장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맘스터치와 롯데리아의 매장 수 격차는 2분기에 더욱 벌어지는데요.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48개로 15개 늘어난 반면, 롯데리아 매장 수는 1294개로 36개나 줄어들었습니다.

매장 수 격차가 1분기에 3개에서 2분기에는 54개로 더 커졌습니다.

롯데GRS의 커피 브랜드인 엔제리너스 역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엔제리너스 점포는 513개로, 1000개를 넘지 못한 수준입니다. 반면 이디야는 2825개, 스타벅스는 1508개, 투썸플레이스는 1381개를 운영 중입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소방수로 나선 차우철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앞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남익우 전 대표가 지난해 물러난 배경도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었습니다.

남익우 전 대표 역시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GRS의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실적 개선에 실패하며 낙마한 것인데요. 남 전 대표는 2018년 1월 롯데GRS의 사령탑에 앉자마자 실적이 사상 최악으로 고꾸라졌습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3.2% 줄어든 8309억원, 순손실 규모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72억원을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합니다.

차우철 신임 대표도 낙제점의 첫 성적표를 받아 들며 남 전 대표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 매장에서 산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롯데리아 매장에서 산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게다가 최근엔 롯데리아 매장에서 판매한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 주장도 나오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 매장에서의 위생 논란은 마치 연례 행사가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소비자 A씨는 지난달 31일 인터넷커뮤니티에 경기도 분당 수내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산 햄버거 ‘새우버거’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관련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아이가 먹고 싶어해서 (롯데리아 새우버거를) 사다 줬는데, 두 입 물고 야채하고 새우패티 사이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닐 재질 같은데 아이가 그냥 삼켰으면 어쩔뻔 했는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실제로 A씨가 올린 햄버거 이물질 사진을 보면 마치 비닐 모양의 조각이 보였습니다.

문제는 햄버거 매장의 형편없는 대응 태도였습니다. A씨는 “분당 수내 매장에 전화하니 ‘본사에서 (원재료) 물건을 받아서’라고 하는데, 물건은 (본사에서) 받았지만 만드는 건 자기네(분당 수내 매장)가 아니냐”며 불쾌해 했습니다. 햄버거를 만들 때 제대로 검수도 하지 않고 만들었냐는 것이 A씨의 설명인 것입니다.

A씨는 그러면서 “아이 있으신 분은 조심하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매장의 대응 태도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아이 먹는데 저러면 더 화나죠” “참나 아주 태도가 괘씸하네요” “기름종이 같은데...대응이 형편없네요” “일본기업 제품 드셨는데...안 보이는 세슘은 보너스랍니다”

본지는 이번 이물질 사태와 관련해 롯데GRS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롯데리아의 이물질 논란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롯데리아의 이물질 민원은 26.5%였습니다. 이물의 종류는 비닐에서부터 머리카락, 종이, 벌레 등 다양했습니다.

또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5년간 비위생 사업장 적발 횟수가 187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국내 패스트푸드점 중 최다 적발입니다. 이 외에도 포털사이트에서 롯데리아 이물질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다수 올라옵니다.

국내 매장뿐 아니라 해외 매장에서도 위생 문제로 적발된 사례도 있는데요. 2016년 베트남 롯데리아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베트남 호치민시 식품안전당국으로부터 약 78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습니다.

실적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하락하는 상황에 햄버거에서 또 이물질까지 발견돼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차우철 대표가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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