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IPO 독식’ 심화
상태바
대형 증권사 ‘IPO 독식’ 심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2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주관사의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주관사의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올해 들어서만 50곳에 가까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고 있지만, IPO 주관사의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IPO를 진행한 기업은 모두 46개(기업 인수·합병 목적의 스팩 제외)로 13개 증권사(해외 제외)가 단독 대표 주관사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 가운데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3월 기준)의 대형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은 기업은 34개로 전체의 73.9%에 달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로 7개사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1개 기업의 대표 또는 공동 주관사를 맡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투자증권이 7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5개), 삼성증권(5개), 하나금융투자(4개), 신한투자금융(3개), KB증권(2개) 순이었다.

자본금 1조 이상 4조 미만의 증권사 가운데에는 대신증권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은 3곳,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곳이었다. 1조원 이하 증권사 가운데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곳은 IBK투자증권(1개)과 DB투자금융(1개) 두 곳뿐이었다.

증권사들은 통상적으로 IPO에서 인수하는 금액의 약 0.8%를 수수료로 받는다. IPO 수익과 함께 고객 계좌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IPO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대형 증권사에 철저히 밀리고 있다. 주요 기업의 대표 주관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실정이며, 인수금액이 적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정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최대 증거금 80조9000억원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래에셋증권이 JP모건과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중소형 증권사로는 SK증권만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6개의 증권사가 참여했지만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에는 SK증권만 있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중소형사 중에는 현대차증권만 인수단에 끼었다.

한편 이날부터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는 크래프톤의 공모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6개 증권사가 참여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포함되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