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되고, 농심은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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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되고, 농심은 안 되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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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라면값 인상에 엇갈린 반응 보여 주목
오뚜기 진라면(왼쪽)과 농심 신라면./사진=각 사
오뚜기 진라면(왼쪽)과 농심 신라면./사진=각 사

오뚜기와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에 소비자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오뚜기와 농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려도 되지만 농심은 안된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최근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오는 8월 1일부터 최대 12.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2008년 4월 인상 이후 13년 4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2월 라면 가격을 올리려다 여론이 나빠지자 인상 계획을 자진해서 철회한 바 있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오뚜기가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상분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 시에는 하락분을 곧장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또 “라면 원재료인 소맥분(밀가루), 팜유의 수입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였다”면서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소맥분은 2020년 kg당 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 18% 하락했고 수입 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과 비교할 때는 22% 떨어졌다. 또 2021년 6월에는 평균 가격 358.2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팜유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9%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평균 가격은 813.0원으로 전년도 641.1원과 비교할 때 26.8% 상승했지만 2012년의 1,163.3원에 비하면 오히려 30.1% 하락했다.

농심도 8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 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가격을 올린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양 사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뚜기에 대해서는 라면 가격 인상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뚜기는 올려도 됩니다” “오뚜기 인상해도 계속 애용하겠습니다” “솔직히 10년 넘게 가격 안 올리는건 국영회사도 힘들죠” “농심 가서 할 짓을 왜 오뚜기에” “13년 안 올렸음 됐지 비양심이네요” “저기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흙 퍼먹고 사나요?” “10년 이상이라 이해 가능하네요. 인건비하고 곡물가 오른거 생각하면 납득은 갑니다” “농심 올릴 때도 올리지 말라 했는지 궁금합니다” 등 소비자단체를 비난하는 반면 오뚜기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농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다. 누리꾼들은 “오뚜기가 욕받이 해주길 눈치보다 결국 올리는군요” “아니 저X들은 그동안 꾸준히 올렸으면서 왜 그런데요” “소비자단체인지 뭔지. 이번에도 성명서 내나요. 이번에 안 내면 뻔하겠네요” “아니 오뚜기는 한동안 인상 안하다가 올린거라지만 농심 니네는 너무하네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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