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LG생활건강 최연소 임원, ‘이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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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LG생활건강 최연소 임원, ‘이 사람’이었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2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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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인턴으로 시작해 입사 12년 만에 상무로 최고속 승진
“대놓고 후지다, 바보냐, 병신이냐, 모자라냐 각종 인신 공격해”
익명앱 블라인드에 A상무 막말 내용 알려져 논란 일자 대기발령
누리꾼들 “젊은 꼰대” “저 사람은 딱 저 수준” 등 비난 쏟아내
LG생활건강 사옥과 막말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된 A상무/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사옥과 막말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된 A상무/사진=LG생활건강

만 22세에 인턴→34세에 최연소 상무→막말 논란→대기발령.

인턴으로 시작해 입사 12년 만에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며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LG생활건강 A상무. 이처럼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던 A상무가 최근 갑작스레 대기발령이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기발령 배경에는 사내에서 ‘막말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상무의 막말 논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젊은 꼰대”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A상무의 막말 논란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28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LG생활건강 직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A상무의 언행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오면서입니다.

글쓴이는 회사 임원의 막말을 거론하며 “회사 정도경영도 답이 없다”며 “그룹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거론된 임원은 A상무와 B전무로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A상무와 B전무를 언급하며 “사람한테 대놓고 후지다, 바보냐, 병신이냐, 모자라냐 각종 인신공격성 발언이 많다”며 “사람을 세워 놓고 바보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간 직원에게는 “오래 걸리게 왜 보건소로 갔냐”고 따져 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마케팅(직원)은 거의 사업부 인원의 반이 나가버렸고 가끔 있을까 하던 영업 퇴사도 러시(Rush)”라며 “언어폭력을 신고하면 대한항공 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이어 “정도 경영 문제 생기고 나서 파트장 이하 말고 상무·부문장·팀장을 괴롭히는 야비한 인간들”이라며 비난했습니다.

해당 글에 대한 댓글에는 “저 주인공이 그 대단한 85년생 상무와 그 위 전무”라고 폭로하자 대댓글에 “그 최연소 임원(?) XXX가 생건에 있었네”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이들이 “LG생활건강 친구에게 물어보니 50대 부문장에게도 ‘야 야 거리면서 깬다’”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일자 LG생활건강 측은 “A상무의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대기 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상무가 성공시킨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왼쪽)과 언더바디./사진 인터넷커뮤니티
A상무가 성공시킨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왼쪽)과 언더바디./사진 인터넷커뮤니티

여기서 A상무는 198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재학시절 LG생활건강 인턴으로 시작해 12년 만인 2019년 11월 만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임원을 꿰찬 인물인데요. 전임자인 B전무보다 14살 어린 나이입니다. 특히 3년 간의 출산 휴직 후 복직해 10개월 만에 팀장을 거쳐 부문장이 되는 등 임원을 달기까지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입니다. 또 사내 선발로 UC버클리 경영학 석사과정까지 마친 인재입니다.

A상무는 마케팅 부문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였는데요. 2007년 입사 당시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을 성공시킨데 이어 입사 1년 차 때는 구강청결제 관련 업무를 맡아 화장실에 비치할 구강청결제 용기컵을 디자인 해 개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언더바디’ 브랜드를 1위로 끌어올리는 등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초고속 승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언더바디의 경우 실제 우유와 비슷한 용기 디자인으로 어린이 등이 섭취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성공전략에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A상무는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11월 만 34세의 나이로 LG생활건강 첫 30대 임원으로 발탁됩니다.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라고 밝혔습니다.

A상무는 승진과 동시에 B전무가 맡아왔던 퍼스널케어 사업부문을 꿰찼는데요. 퍼스널케어 사업부문 후임 자리를 14살 어린 A상무에게 맡기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A상무와 함께 막말 논란 대상으로 지목된 B전무는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힉과를 졸업하고 1995년 LG화학으로 입사한 후 LG생활건강 분사와 함께 생활용품 부문 마케팅 쪽에서 근무했는데요. B전무는 상무 시절부터 사내에서 ‘아랫사람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엄한 상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막말 논란이 일자 인터넷에서는 최연소 임원을 꿰찬 A상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꼰대” “85년생도 꼰대라니 인성 쓰레기 꼰대 엘지 답다. 엘지가 발전을 못하는게 늙은 생각” “리더의 사람 보는 안목이 어찌 이리 이 모양인지”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은 성품도 좋더라구요. 저 사람은 딱 저 수준” “나이와 꼰대력은 상관없다는 걸 입증하고 싶었을까요?” “일 잘하면 뭐해 인성이 후진데”.

LG그룹의 성향을 비난하는 글도 보입니다.

“저러다가 스리슬쩍 복귀시키죠..인화의 LG” “정도경영에 신고했는데 묵인된거 같더니 기사까지났네” “LG 저런 태움으로 유명하잖아. 수틀리면 하루 종일도 벽보고 서 있게 한다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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