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짜 맞은 ‘카페’, 문제는 공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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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맞은 ‘카페’, 문제는 공모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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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공모가를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공모가를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공모가를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앞서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형식 미비와 투자자 호도 가능성이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버페이’ 논란을 빚은 공모가가 핵심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를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시가총액만 12조5152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13조150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페이팔, 스퀘어 등 해외 동 종업체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과연 카카오페이가 이들 기업과 견줄 만한 잠재력을 가졌냐는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앞서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일었던 진단키트업체 SD바이오센서는 두 차례 정정신고 끝에 희망 공모가 범위를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5만2000원까지 내렸다.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도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역시 공모가 인하를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오는 29~30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다음 달 4~5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비슷한 상황을 맞았던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수정하며 공모 일정이 이달 중순에서 다음 달 2~3일로 연기됐다. SD바이오센서도 지난달 15~16일에서 지난 8~9일로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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