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라더니… ‘7대 과제’ 팽개친 신협중앙회 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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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라더니… ‘7대 과제’ 팽개친 신협중앙회 김윤식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13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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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가운데 6개 프로젝트 방치… ‘보여주기 행정’?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핵심 과제에 발목 잡히나
성희롱 발언·개인정보유출 등 내부통제 능력도 도마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신협중앙회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신협중앙회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의 4년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2018년 3월 취임 직후 핵심과제로 내세웠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가 표류하면서 연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7대 포용금융은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핵심 과제로 내웠던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이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핵심 과제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채용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 등 내부에서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온 것도 불을 댕기고 있습니다. 내부통제 능력까지 도마에 오른 것입니다.

신협은 김윤식 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서민금융을 경영 가치의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7대 프로젝트는 ▲직역특화사업 ▲어부바플랜 ▲위기지역 지원대출 ▲815 해방 대출 ▲어부바 효예탁금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 ▲어부바 위치 알리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815 해방대출(중금리 전환대출)’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대부분이 방치된 채로 표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표류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역특화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각 지역별 전통문화를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출범 당시인 2018년 이후 움직임이 전무합니다.

2018년 전주시 한지 사업을 선정한 이후 현재까지도 추가 발굴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속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위기지역 지원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군산과 거제 이후 신규도시 선정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기존 도시에 대한 의무이자 대출만 연장해주는 식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부바위치알리미’ 무료보급 규모도 매년 줄더니 지난해 1월 이후에는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현재까지 총 보급 대수는 5만2000대인데요. 김윤식 회장이 제시했던 연간 ‘10만대 무료지원’이란 목표엔 한참 미달하는 수치입니다. 앞으로 남은 8개월 동안 총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목표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부합산 연 소득이 8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의 자녀가 두 명 이상일 때 3억원 이하까지 대출해주는 사업인데요. 금리가 정기예탁금 수준인 게 최대 장점입니다. 그러나 지난 3년(2018~2020년) 동안 취급한 총금액은 불과 181억원 규모에 그쳤습니다. 가정당 3억원씩 지원했다고 가정할 경우 고작 60곳 지원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김윤식 회장 체제에 들어선 후 핵심 추진과제로 삼은 프로젝트가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신협중앙회
사진=신협중앙회

여기에 더해 내부에서의 잡음도 김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면접관 성희롱 발언과 6월에 조합원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지역본부 계약직 면접과정에서 면접관이 계약직 여성 지원자에게 “남자친구를 사귈 때 어떤 걸 중점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한 데 이어 면접 당일 저녁 9시쯤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계약직은 떨어졌지만 괜찮은 회사를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또 6월에는 중앙회 조합원 1만63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중앙회 지역본부 소속 순회감독직을 맡았던 A씨가 업무 파일을 다른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용한 USB를 분실해 개인정보가 외부로 반출된 것입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자택주소, 휴대전화 등은 물론이고 은행 계좌번호, 체크카드 번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신협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거는 2022년 2월부터 직선제로 진행됩니다. 직선제로 바뀐 1999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없었는데요. 김윤식 회장이 각종 리스크를 깨고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회장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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