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단체회식과 정용진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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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단체회식과 정용진 [마포나루]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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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후 출장 뷔페 단체회식에 정용진 부회장 뭇매
스타벅스코리아 단체회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비난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단체회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잠잠한 SNS 활동으로 인터넷상에서도 잠시 조용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다시 인터넷에 이름이 오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정용진 부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때문인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대폭 늘면서 4차 유행 초기 증세를 보이던 7월 2일 출장 뷔페까지 불러 단체 회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이름이 들먹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법인과 합작해 국내에 들여온 커피전문점인데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미국법인인 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9층 대회의실에서 60명 가량이 모여 간담회를 실시했는데요. 문제는 간담회가 끝난 5시 이후 발생했습니다. 20명이 넘는 직원이 출장 뷔페를 불러 회식을 한 것입니다.

보건당국의 4인까지 집합금지 조항을 어긴 것이죠. 이날 회식에 참석했던 직원 중 확진자도 1명 나왔습니다. 결국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부랴부랴 직원 35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10일까지 4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날 회식자리는 파트장들의 고충과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선수범해야할 간부들이 규정을 어기며 물의를 빚은 것입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 간부들의 엇나간 행동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정용진 부회장에게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비난과 함께 정용진 부회장도 욕받이(?)를 해야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밉다 밉다 하니까 미운 짓만 골라서 하네” “개념은 어디다 팔아먹고”“파트장, 임원이 모여서 한거보니 직원 몇 명의 일탈도 아니고 회사 차원에서 욕 먹어야 겠다” “불매하고 있는 내 자신을 칭찬한다” “이 시국에 회식. 참 잘 돌아간다” 등 스타벅스코리아를 비난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정용진 부회장 또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그 회장에 그 직원” “정용진 계열사가 정용진 했네” “용진아 책임져” “느그 회장이 시키드나”

일부 누리꾼들은 국우성의 인터넷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라는 용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일베...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일베충 대표는 스벅 자율적 회식이라는 명목하에 일베 교육 시키려는건지, 강당에서 수십명이 먹는 회식을 왜 하나요?”

여기서 일베가 나온 것은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음식 사진과 함께 “고맙다”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극도의 비난에 대한 표현으로 쓰인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발언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세월호 분양소 벙명록 글을 조롱하려는 의도와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의도로 따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베’라는 표현을 쓴 것인데요.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일베하는 오너” “돈 많은 일베” “이정도 지위에서 일베충이라니 좀 신기하긴 하네요”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SNS 활동으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 받은 사례는 종종 있지만 계열사 때문에 비난을 받은 것은 극히 드문 일인데요.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용진이 대노하겠네” “용진이 인상 구기겠네” 등 표현을 쓰면서 직원들에게 징계가 갈 것이란 추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있는 상황에 대기업에서의 이같은 엇나간 행동은 욕먹어 마땅하다고 봅니다. 직원들의 잘못에 오너가 비난을 받는 것은 오너로서 책임을 지라는 질책입니다. 또 규정을 어긴 직원들은 질책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은 마스크를 벗는 그날의 일상을 위해 조심 또 조심하며 현재의 고통도 묵묵히 참고 있습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흙탕물을 만든다는 속담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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