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 ‘IPO 슈퍼위크’를 보는 눈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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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 ‘IPO 슈퍼위크’를 보는 눈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7.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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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주식시장 제일 큰손이 최대어를 잡는다.”

2010년 호랑이해가 한 달 조금 지난 2월 3일, 국민연금은 운용규정을 고치기로 합니다. “올해 공모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형 기업공개(IPO)에 한해 투자 제한을 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그러면서 대한생명, 삼성생명, 인천공항공사 등 조 단위 공모주 청약에 적극 나서기로 합니다. 그로부터 석 달 뒤, 삼성생명은 공모금액 4조8881억원을 기록하며 IPO 역사를 새로 씁니다.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점쳐지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 날짜가 ‘7말8초’로 정해지면서 시장은 IPO 슈퍼위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각 사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점쳐지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 날짜가 ‘7말8초’로 정해지면서 시장은 IPO 슈퍼위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각 사

‘슈퍼위크’. 매우 중요한 행사나 경기, 선거 따위를 치르는 주간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점쳐지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7말8초’인 이 기간을 IPO 슈퍼위크라며 자산시장이 또 한 번 들썩일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청약(오는 26~27일)에 이어 크래프톤·카카오페이 청약이 각각 다음 달 2~3, 4~5일 진행됩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1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격을 확정합니다. 이어 26∼27일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입니다. 희망가 기준 공모 규모는 2조1600억∼2조5500억원입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최고 18조5289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6일 오전 10시 45분 코스피 시총 기준, 21위 SK(19조5250억원)와 22위 엔씨소프트(18조2877억원) 사이입니다.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KB·현대차·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입니다.

이달 26~27일 일반청약을 실시하는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이달 26~27일 일반청약을 실시하는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2∼3일에 일반청약을 받습니다. 특히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로 관심이 모입니다. 희망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당초 45만8000∼55만7000원을 제시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5만원 정도 낮춰 잡았습니다.

공모 규모는 865만4230주로, 3조5000억∼4조3000억원 수준입니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24조3512억원입니다. 시장에서는 비교 대상으로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업체 4곳을 꼽았습니다. 다음 달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의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NH·삼성증권입니다.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크래프톤의 희망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사진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크래프톤의 희망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사진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카카오페이는 IPO 최초로 일반청약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합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청약 최소 단위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넣으면 동등한 배정 기회를 얻게 됩니다.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6만3000∼9만6000원입니다. 공모 규모는 1700만주로 1조710억∼1조6320억원 수준입니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 12조5512억원인 카카오페이의 비교기업은 3곳입니다. 미국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홀딩스, 핀테크 솔루션 업체 스퀘어,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 업체 파그세구로 등 시장에서는 모두 해외기업을 꼽고 있습니다. 삼성·대신증권에서 다음달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2일입니다.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나름의 잣대로 ‘옥석 가리기’를 합니다. 대부분은 고평가에 지나친 언론 띄우기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카카오 페이와 뱅크는 청약할건데... 크래프톤은.... 좀 거시기하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따상상 가즈아. 기다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청약 안하지 높아도 너무 높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나눠 상장하는 거 자체가 이상함. 카뱅 상장하면 매수하겠지만 카카오 좀 많이 이상함” “카카오 크래프톤 ㅋㅋ 실존도 하지 않는 무형의 1ㅡ2조 잡주들 고평가” “셋 다 거품....엘지엔솔이면 몰라도” “카뱅 총발행주식수 4억 x 3~6만원=12~24조, 연영업수익 500억, 신한은행 시총 20조 연영업이익 5조, 심한 닷컴버블, 총발행주식의 1/10 상장, 속임수 ipo”.

“크래프톤 뻥튀기... 주당가격 500원으로 환산하면 200만~250만원이다. 주당가격 5000원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2500만원 아닌가? 연매출 2000억원 하던 매출액이 1년 사이에 텐센트 거치니 갑자기 1조6천억원... 매출 통틀어도 1조6천억짜리다. 주가 형성 과정이 매우 불투명... 장외에서 50만원 하던 게 갑자기 100만원까지 오르더니 좀 지나니 170만원 190만원 하다가 250만원 액분(주당 100)하니 50만원 했다. 거의 사기 수준이었다. 적정주가 5만원으로 본다. 10배 뻥튀기”.

“기자X들 얼마를 먹었는지 몰라도 개미 꼬셔놓고 폭락하면 나 몰라 한다 속지마라. 한두번 당해보냐” “주린이들 이제 안 당하나봄 ㅋㅋㅋㅋ” “재미없다. 그거 몇 주 받으려고 주식계좌 만들고 증거금 넣고.. 그냥 주식 사는 게 편해...^^” “코인 개미 모집이나 주식 개미 모집이나 다를 게 뭐임????” “끝났어 흑우모집 그만해” “청약자들 봉 봉 봉으로 보고 초고평가로 공모하는 사기의 극치다. 청약 포기한다” “bts처럼 출시되자마자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너무 비싸게 책정이 되었으니 청약 받는 사람들 조심하기 바란다” “ㅋ 안 몰릴까봐 계속 띄우네.. 공모주 열기도 끝물이여”.

한편 이번 IPO 슈퍼위크 기간 동안 전산망 장애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어급 공모주는 흥행을 감안해 청약 일정이 맞물리지 않도록 짜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스케줄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이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 작성을 다시 요구하면서 상장 일정이 3주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의 비아냥거림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슈퍼위크에 100조원이 넘는 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투자자들의 증거금은 보통 청약 마감 2거래일 뒤에 돌려받습니다. 크래프톤의 청약(8월 3일 마감)에 참가했다면 카카오페이 청약 마감일(8월 5일)에 증거금이 반환됩니다. 따라서 두 곳 모두 청약을 하는 투자자들의 증거금 반환과 입금 과정에서 북새통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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