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비교되네… ‘독일·화교 뱃속만 채우는’ 벤츠
상태바
BMW와 비교되네… ‘독일·화교 뱃속만 채우는’ 벤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01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본사와 홍콩의 스타홀딩스가 벤츠코리아 지분 양분
당기순이익 9.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146% 확대 지급
기부금은 순이익 대비 2.8%로 BMW 5.7%의 절반 수준
BMW는 2016년부터 배당 중단하고 이익금 한국 재투자
사진=벤츠코리아
사진=벤츠코리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코리아)가 영업실적이 악화했음에도 배당금은 더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배당된 금액은 지분에 따라 독일 본사와 화교 회사 주머니로 100% 들어갑니다.

벤츠코리아의 지분은 Mercedes-Benz AG(51%)와 스타홀딩스(49%)가 양분하고 있는데요. 벤츠 독일 본사인 Daimler그룹의 지배구조개편으로 지배회사가 Mercedes-Benz AG로 변경됐고, 스타홀딩스는 홍콩의 ‘그레이트 워스 홀딩스(Great Worth Holdings Limited)’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타홀딩스는 한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한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레이싱홍그룹 계열로 알려진 홍콩의 트루스탠드(Truestand Ltd.)가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레이싱홍은 말레이시아계 화교 재벌기업인 ‘합셍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결국 벤츠코리아는 독일과 화교기업이 소유한 회사인 것입니다. 문제는 실적과 무관하게 과도한 배당금을 챙기면서도 한국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보다 1.8% 줄어든 5조33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8.3% 줄어든 1999억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도 9.4% 감소한 1289억원을 거뒀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처럼 실적은 악화하고 있는데 배당금은 쏙쏙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지출한 배당금은 1929억원인데요. 이는 전년보다 146.5% 늘어난 금액입니다.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어섭니다. 배당성향은 149.7%로 전년도 55%의 3배에 달합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배당성향(각각 66%, 52%, 63.1%, 49%, 55%)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배당을 한다는 것은 사내유보금을 남기지 않고 몽땅 송금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기존에 축적된 이익잉여금까지 끌어 모아 본사와 대주주에게 바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국내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등에 대한 투자 여력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벤츠코리아의 한국에 대한 재투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데요. 최근 재투자 실적은 지난 2018년 안성에 부품물류센터를 증축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여기에 사회공헌의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도 쥐꼬리입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기부금은 3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06% 수준에 그칩니다. 순이익 대비로는 2.8% 수준입니다.

각 사 엠블럼
각 사 엠블럼

벤츠코리아의 본사와 대주주만을 챙기는 행태는 경쟁사인 BMW와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BMW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641억원, 영업이익은 597억원,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인데요. 벤츠코리아에 비하면 영업이익은 절반, 당기순이익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BMW는 벤츠코리아와는 달리 본사에 배당을 하지 않고 이익금을 한국 시장에 재투자하면서 한국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BMW는 2016년부터 배당을 중단하고 이익금은 한국 내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BMW는 국내 이익금에 더해 지난해에는 본사로부터 990억원의 투자를 지원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투자금은 2023년까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에 사용됩니다.

앞서 BMW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시설 건립에 895억원, 인성 부품물류센터 건립에도 총 16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BMW의 사화공헌도 벤츠코리아보다 앞섭니다. 지난해 기부금은 15억원으로, 금액은 벤츠코리아보다 적지만 순이익 대비 5.7%로 벤츠코리아(2.8%)를 앞섭니다.

업계에서는 BMW와 상반되는 행태의 벤츠코리아에 대해 “자본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재투자 요구 등은 귀를 막고 있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면서 한국 내 투자보다는 주주들의 이익만 챙기는 벤츠코리아의 행태가 안타깝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