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수십억은 넘어야… 대교 강영중의 ‘배당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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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수십억은 넘어야… 대교 강영중의 ‘배당 눈높이’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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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에 직원 줄이면서 배당금은 ‘펑펑’… 대교홀딩스·대교에서 받은 금액만 45억원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방문 판매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직원 숫자까지 줄이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들의 배는 두둑이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고배당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특히 대교가 지급한 배당금의 절반 이상은 오너인 강영중 회장의 주머니를 채웠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그룹 지배구조는 강영중 회장→지주사 대교홀딩스→대교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입니다.

강영중 회장은 대교홀딩스의 지분 82%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대교 지분도 8.4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교홀딩스는 대교의 지분을 54.51%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교홀딩스와 대교에서 배당되는 금액의 절반 이상은 강영중 회장이 챙기고 있는 것입니다.

대교의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7631억→7619억→6270억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2년 새 17.8%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8년 256억원원에서 2019년에는 294억원으로 조금 증가하는가 싶더니 지난해에는 -2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한 것입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192억원에서 2019년에 17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18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실적악화는 인원감축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교의 직원 수는 2018년 2582명에서 2019년 2465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2287명으로 축소됐습니다. 2년 새 295명이나 줄어든 것입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악화로 직원 수마저 줄인 대교이지만 현금배당은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대교가 지출한 현금배당액은 84억8400만원입니다.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대교홀딩스에 46억원이 지출됐으며, 강영중 회장 개인에게는 7억원이 나갔습니다. 또 대교홀딩스는 강 회장이 지분 82%를 가지고 있어, 대교홀딩스에 배분된 배당금 중 약 38억원이 강 회장에게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강영중 회장 개인이 대교로부터 챙긴 배당총액은 약 45억원에에 이릅니다. 총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 강영중 회장 주머니로 들어간 것입니다.

대교그룹 CI.
대교그룹 CI.

대교홀딩스 역시 실적은 좋지 않지만 배당금은 펑펑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교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894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3.3% 줄어들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대교와 마찬가지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48억원,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에 직원들의 급여도 동결 수준입니다. 직원 평균 급여는 4600만원으로 3년 동안 동일합니다. 하지만 직군별로 보면 차이가 납니다. 2018년 관리직 남자직원의 평균급여는 7000만원, 사무직 남녀직원은 각각 4000만원, 3600만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급여에서는 관리직 남자직원은 7300만원으로 오른 반면 사무직 남자직원은 35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사무직 여자직원은 3600만원으로 같습니다.

이처럼 적자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직원 급여는 동결 내지는 줄였으나 오너 일가를 위한 배당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대교홀딩스가 지출한 현금배당금은 69억2800만원이다. 전년(72억4300만원)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적자 속 현금배당인 것을 감안하면 오너 배불리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대목입니다.

실적 부진에 회사사정은 악화하고 있음에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강영중 회장이 사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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