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자손’ GS네오텍 허정수 일가의 배불리기
상태바
‘독립운동가 자손’ GS네오텍 허정수 일가의 배불리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18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너 일가가 100% 지분 보유, 현금 배당금 모조리 챙기는 구조
지난해 사상 최악 적자 상황에도 사상 최대 배당금 155억원 지급
사진=GS네오텍
사진=GS네오텍

GS 가문의 3세 허정수 회장이 이끄는 GS네오텍이 사상 최대의 배당금으로 배를 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회사 설립 이후 유례없는 큰 폭의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되레 대폭 늘렸다는 것입니다.

허정수 회장은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동생입니다. GS그룹의 효시인 효주 허만정 선생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GS네오텍은 1974년 정보통신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GS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해 왔는데요. 현재도 GS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허정수 회장이 99.0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남 허철홍 GS칼텍스 전무와 차남 허두홍씨가 0.475%씩 가지고 있는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인회사입니다. 때문에 배당금은 모조리 오너 일가가 챙기는 것입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네오텍은 지난해 중간배당 120억원에 기말 배당 35억원 등 총 155억원을 오너 일가에게 배당했는데요. 이는 전년도인 2019년 배당금 50억원의 3배를 넘는 금액입니다.

문제는 최악의 순손실이 발생했는데 배당금은 대폭 늘린 것입니다. GS네오텍은 지난해 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큰 폭의 파생거래상품 손실(17억원)과 잡손실(223억원)이 발생하면서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이렇듯 큰 폭의 순손실에도 허정수 오너 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례없는 배당금으로 배를 두둑이 불렸습니다. GS네오텍은 감사보고서에 배당성향을 표시하지 못했습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뜻하는 것인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에서 배당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배당성향 비율 계산이 안 된 것입니다.

배당금은 꼭 당기순이익 내에서 지급되지는 않습니다. 그간 쌓아둔 이익잉여금에서 지출이 되는데요. 때문에 GS네오텍의 배당성향을 보면 허정수 일가는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보다는 이전에 남았던 이익마저도 가져간다는 심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GS네오텍의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은 전년도 21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3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GS네오텍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요. 하지만 허정수 회장 일가는 그간 배당금만은 꾸준히 늘리고 있었습니다.

GS네오텍의 최근 3년간(2018~2020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018년 5170억원에서 2019년에 429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에는 4328억원으로 정체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억원에서 40억원으로 3분의 1토막 났다가 지난해에는 87억원으로 늘어났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그칩니다.

당기순이익은 더욱 심각한데요. 2018년 137억원에서 2019년 54억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급기야 2020년에는 -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 현금배당 성향은 폭등합니다. 2018년 68억원의 배당금을 실시해 배당성향은 49.74%였으나,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이 3분의 1토막 났어도 50억원의 현금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92.15%로 2배 폭증합니다. 지난해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사상 최대인 155억원을 배당하면서 현금배당성향은 수치로 표시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3년간 허정수 회장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73억원입니다.

자신의 주머니만 챙기는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일가의 행태를 보면 국가를 위해 자신의 돈을 바쳐 독립운동 자금에 쏟아 부은 증조할아버지 허만정 선생과 너무도 대비돼 씁쓸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