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SG에는 ‘이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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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SG에는 ‘이것’이 없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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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 60대, 남성, 교수 쏠림 현상…여성은 남성의 9분의 1 수준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국내 30대 그룹에서 선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과 위원장들이 60대, 남성, 교수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청년층의 비중은 현저히 낮았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대그룹 ESG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은 총 207명으로 구성됐다. 단, LG그룹은 7개 계열사의 ESG위원회 위원장이 아직 선출되지 않아 제외됐다.

위원장 및 위원의 주요 경력으로는 교수직이 40.1%(83명)로 가장 많았고 기업인(33.3%), 고위공직자(11.6%), 법조인(8.7%)이 그 뒤를 이었다. 교수직을 수행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대(22명), 고려대(15명), 연세대(7명)가 주를 이루었다. 교수의 전공분야는 경영학(35명), 법학(12명), 공학(12명), 경제학(11명) 등이 선호도가 높았다.

업체별로 보면 고위공직자 출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업은 삼성그룹 박재완(기획재정부 전 장관), 현대자동차 최은수(대전고법 전 법원장), GS그룹 현오석(기획재정부 전 장관), CJ 임종룡(금융위 위원장) 등이다. 교수를 위원장으로 영입한 기업은 SK그룹(장용석 연세대 행정학 교수), 한화(이석재 서울대 철학 교수), 현대중공업(김화진 서울대 법학 교수), 네이버(이인무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 한진(김동재 연세대 경영학 교수) 등이다.

ESG위원회 위원들의 연령대는 60대가 50.2%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고 50대는 38.2%로 50~60대 장년층이 88.4%를 차지했다. 최고령 위원은 76세의 남상구 가천대 석좌교수(기아)이고, 최연소 위원은 32세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카카오)였다.

위원들의 성별은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7명 중 남성 181명(87.4%), 여성 26명(12.6%)으로 약 9:1의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위원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여성 위원의 경우 50대가 가장 많았으며(14명, 53.8%) 역시 교수 위원의 비율(18명, 69.2%)이 높았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편 ESG위원회의 의무와 역할을 명시한 기업은 51개사 중 39개사였다. 공통적으로 명시한 권한은 ‘ESG 전략계획 수립’과 ‘주주권익 제고 및 보호’였다.

차별화된 사항을 규정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한화·포스코는 환경을 강조했으며, 현대중공업·카카오는 회사 내부의 ESG 역량 강화를 규정했다. SK그룹의 경우 위원회가 ESG 경영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주요 경영전략 사항도 검토할 수 있다고 명시해 ESG 위원회 역할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 ESG위원회 규정 상 ‘위원회 권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사항 심의·의결,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한 사항 심의 등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윤리경영, 사회공헌과 관련한 주요 정책 의결, 주주권익 보호와 관련된 중요 사항 등 심의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이행 점검을 위원회 권한으로 뒀다.

SK ESG위원회에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연간 계획의 수립 및 평가 등 전략 사항 수립과 기타 투자, 회계, 재무 관리사항 등 회사의 전략, 평가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 심의 등을 한다.

LG는 ESG 경영을 위한 기본 정책 및 전략 등의 수립을, 한화는 사내 준법통제활동 실적 검토, 준법경영정책 심의·온실가스, 유해물질 저감 등 친환경 정책 활동 검토 및 정책목표 심의 등을, 포스코는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 검토와 안전·보건에 관한 계획 사전 심의 등을 ESG위원회 권한으로 실시한다.

이 외에 GS와 현대중공업그룹, CJ 등에서는 회사 ESG 전략 방향, 계획, 이행사항 수립 등을 ESG위원회 권한으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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