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와 김오수 검찰총장의 ‘기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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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와 김오수 검찰총장의 ‘기묘한 관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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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총장, KT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구현모 대표 변호
총장 취임 직후에 구 대표 소환조사… 노조 “봐주기 수사 우려”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김오수 검찰총장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김오수 검찰총장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최근 검찰로부터 전격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구 대표와 김오수 총장의 기묘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오수 총장은 지난해 9월 법무부 차관 퇴임 후 올해 5월까지 법무법인 화현의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KT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구현모 대표를 변호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의 변호인에서 수사기관장으로 김오수 총장의 자격이 180도 변화된 상황에서 이번 구 대표의 전격 소환조사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간 KT 정치자금법 사건을 뭉갰다고 비판 받던 검찰이 김오수 총장 취임 직후 구현모 대표를 소환한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지난 4일 구현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구현모 대표와 전임 황창규 전 회장 등 KT 고위급 임원 7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비자금 4억3790만원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치자금법상 1인당 국회의원 후원금 한도가 50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한도를 넘기지 않기 위해 이들이 ‘쪼개기 후원’ 꼼수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쪼개기 후원에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KT 임직원 29명과 일부 직원의 가족과 지인 명의 등으로 상품권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1월 경찰로부터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수사를 벌였지만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 1년여 만인 최근 김오수 총장이 임명되자마자 수사를 재개했다.

이를 두고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봐주기 수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KT새노조는 “늑장수사로 사건을 뭉개던 검찰이 한때 이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김오수 총장이 검찰 총수로 임명되자마자 구현모를 소환한 것에 주목한다”며 “이것이 또 다른 봐주기 수사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구현모 사장이 기소될 경우 애초 이사회의 약속대로 구 사장은 즉각 해임돼야 할 것이며 이사회는 이에 대비한 법적, 경영적 예비작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오수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임했던 사건은 모두 회피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김 총장 취임 후 대검찰청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김 전 차관 관련 사건과 이전에 재직했던 법무법인이 선임된 사건에 대해 일체의 보고를 받거나 지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구현모 대표에 대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법조계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초대 대표인 이용경 사장을 제외한 모든 CEO가 리스크에 휘말렸다. 남중수 전 사장, 이석채 전 회장, 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구현모 사장까지 수장 4명이 리스크로 곤욕을 치렀거나 치르고 있다.

남중수 전 사장은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석채 전 회장은 배임 혐의와 회삿돈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중도 하차했다. 황창규 전 회장은 연임으로 6년 임기를 채웠지만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임기 중 조사를 받으며 퇴진 압박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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