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짐 싼’ 10대 건설사, 일자리의 질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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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짐 싼’ 10대 건설사, 일자리의 질도 악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1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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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749명 줄어 전체의 3분의 2… GS건설 123명 감소 2위
포스코건설은 직원 숫자 늘어났지만 모두 비정규직으로만 채워져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10대 건설사가 1분기 사이 1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됩니다.

본지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기준 954명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직원보다 정규직 직원의 감소 폭이 컸는데요.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 수는 166명이 줄어든데 비해 정규직 직원 수는 785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3월 말 10대 건설사의 총 직원 수는 4만9699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8%(954명) 줄어든 5만6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3만6194명에서 2.2%(785명) 감소한 3만5409명이 근무 중입니다. 비정규직 직원은 1만4459명에서 1.2%(166명) 감축된 1만429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DL이앤씨(대림산업)로 749명이나 감축됐는데요. 10대 건설사 전체 감소 인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정규직 직원이 574명이나 줄어 비정규직(176명 감축)보다 3배 가까운 직원이 짐을 쌌습니다. GS건설이 그 다음으로 123명이 줄어들며, 100명 이상 직원을 줄인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 롯데건설은 오히려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직원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졌습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증원된 직원 117명 모두가 비정규직 직원이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규 직원은 줄이고 비정규직 직원을 늘렸습니다. 다만 롯데건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를 증원했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업체별 총 근무 직원 수를 보면 GS건설이 62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건설(6218명)과 현대엔지니어링(6154명)이 6000명을 넘기면서 1~3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577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총 직원 수가 5000명이 안 되는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롯데건설(3336명)과 SK에코플랜트(SK건설, 4417명) 등 3곳이었습니다.

업체별 인력 증감을 살펴보면 업계 1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총 직원 수는 42명 줄어든 5410명입니다. 삼성물산은 이 기간 동안 정규직은 8명 늘린데 반해 비정규직은 34명을 줄이면서, 비정규직이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현대건설의 올해 3월말 총 직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85명 줄어든 6218명입니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는 반대로 같은 기간 정규직은 92명이나 줄인 반면 비정규직은 11명 늘렸습니다.

DL이앤씨의 경우 가장 큰 폭으로 직원 수를 줄였는데요. 올해 1분기 직원 수는 5304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49명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정규직원이 비정규직보다 3배 가까이 퇴직했습니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123명이나 줄이면서 DL이앤씨 다음으로 직원을 감축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근무하는 직원 수는 6227명입니다.

업계 5위 포스코건설은 상위권 건설사와는 달리 직원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같은 기간 늘어난 직원은 117명입니다. 하지만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워져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분기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은 5639명입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35명의 직원을 줄였는데요. 정규직 직원은 71명 줄이면서 비정규직 직원은 36명 늘려 정규직 직원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규직(7명)과 비정규직(9명) 등 총 16명 늘어나 1분기 근무 중인 직원은 6154명을 기록했습니다.

롯데건설은 같은 기간 42명 직원을 늘려 1분기 현재 3336명이 근무입니다. 정규직은 39명, 비정규직은 3명 늘어났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규직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4명이 감소한 1577명이 근무 중입니다. 정규직 17명, 비정규직은 3명 늘렸습니다.

업계 10위 SK에코플랜트(SK건설)도 1분기 동안 81명의 직원을 줄이면서 올해 3월 말 현재 4417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규직(38명)과 비정규(43명) 모두 큰 폭으로 인력을 줄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신규채용을 최소화한데다 인력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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