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보인다… 조선업종 주가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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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보인다… 조선업종 주가 ‘뱃고동’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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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수주 잇따르며 실적개선 기대감 작용… 슈퍼사이클 전망도 부채질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조선업종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규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 회복과 환경 규제에 힘입어 조선 업황이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월까지만 해도 5000원대에 머물다가 6월 들어서 6000원대로 상승했다. 4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67% 오른 703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5월까지는 3만원대 초중반에서 랠리를 반복하다 6월 들어서는 3만7000원대로 단숨에 오르면서 상승세다. 4일 주가는 전일보다 2.27% 상승한 3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조선해양은 15만원대에 형성된 주가가 5월 하반기부터 1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15만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4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69% 떨어진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은 6만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 5월 들어서는 9만원대까지 올라갔다. 4일 주가는 전일대비 0.11% 하락한 8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4일 주가는 주춤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떠받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38척, 원유 운반선 7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55억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최근엔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최대 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총 42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현대LNG해운으로부터 LNG운반선 1척(2169억원)을 수주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선박은 2023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수주한 26척 중 21척이 이중연료 추진선박으로 80% 넘고, 하반기 카타르 등 대형 LNG프로젝트 발주 움직임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의 전망을 더욱 좋게 보고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시황 악화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수합병이 맞물려 적극적 수주에 나서긴 어려웠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카타르 발 LNG선 발주의 50%를 독식한 건조경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발주 사이클은 정점을 지났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최대 컨테이너 해운 선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이스라엘 해운사 짐(ZIM) 등의 옵션으로 후속 수주가 남은 편이며 하반기 LNG선, 탱커 시황 회복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15만7000톤급 대형 원유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척당 약 735억원이며, 총 2205억원에 달한다.

선박은 전남 영암에 소재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뒤 2023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10억 달러(약 12조2500억원) 규모 선박 125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을 수주했다. 이로써 연간 수주 목표액(149억 달러)의 74%를 달성하게 됐다.

최근엔 오세아니아와 유럽, 아프리카에 소재한 5개 선사와도 총 1조3600억원 규모 건조 계약을 했다.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8만6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등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소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이미 지난해 수주액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6월 현재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합산 수주액은 2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23억1600만 달러)을 이미 넘겼다. 올해 연간 수주목표(35억 달러) 기준으로는 71%를 달성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좋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선 신조 시장은 초대형 중심에서 피더 컨테이너선으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형사보다 납기가 빠르게 때문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수주 강세가 2022년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사이클 전망에 조선주 목표 가격도 올려 잡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각각 12만원, 18만원, 8000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부터 쏟아진 컨테이너선 수주가 2007년 사상최대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현재 조선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3년 소사이클 당시와 같은 1.5 수준에 도달했지만 올해부터 약 5년 간 조선업종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PBR을 상향 적용했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사이클 초기 단계로 수주 업황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선 업종 주가 이동평균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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