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타깃’ 삼성전자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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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삼성전자 성적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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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한달, 코스피는 오르고 코스닥은 하락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이달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또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 지수는 오른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18거래일 간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원(일평균 340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어 HMM(3911억원·일평균 217억원), LG화학(3614억원·평균 201억원), 셀트리온(3271억원·평균 182억원), 현대차(3157억원·평균 175억원) 순서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삼성중공업이 1934만주(일평균 107만주)로,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어닝 쇼크와 함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달 주가가 21.6% 급락했다.

지난 한달 공매도 거래대금·거래량이 많았던 10개 종목의 주가의 방향은 엇갈렸다.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는 1.72% 떨어졌다. 최근 반도체칩 차질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LG화학(-10.73%), LG디스플레이(-3.70%), SK하이닉스(000660)(-2.34%) 등 종목도 하락했다. 반면 HMM(+26.66%), 현대차(+9.43%), 카카오(+7.49%), 삼성바이오로직스(+2.86%), 셀트리온(+2.82%), SK이노베이션(+1.29%) 등 6개 종목은 올랐다.

공매도 거래량으로 본 주가는 엇갈렸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삼성중공업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한 메리츠증권(-7.45%), 팬오션(-5.86%) 등은 내렸지만, 두산중공업(27.96%), 한화생명(12.16%), 대우건설(7.98%), 우리금융지주(3.27%) 등은 올랐다.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빠졌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가 넘는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2.70% 하락했다. 특히 알테오젠(-12.52%), 케이엠더블유(-12.02%), 카페24(-6.57%), KH바텍(-6.38%) 등은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사람인에이치알(+8.02%), 넷마블(+5.79%)은 시장 대비 선전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고 시장 대비 등락률이 낮았지만, 그럼에도 낙폭이 제한됐다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뒤에는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인지 연구원은 “공매도할 때는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적용되고 (청산을 위해) 주식을 살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면, 공매도 물량을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도 있다”며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매도 기간 주가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3% 오른 반면 코스닥 지수는 0.6%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종가 3147.86에서 이달 28일 3188.73으로 1.3% 상승했다.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0.66% 하락했으나 이후 나흘 연속 올라 10일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249.30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3100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983.45에서 977.46으로 0.61% 하락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닥150은 0.94% 내려 낙폭이 조금 더 컸다.

코스닥150 지수 내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포함된 소재(-4.76%), 성장주 중심의 정보기술(-2.81%)과 헬스케어(-2.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자유소비재(6.85%), 필수소비재(+4.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4.22%) 등은 올랐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차이를 보인 것은 바이오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주식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당시와 마찬가지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수익률이 우수했고, 바이오 업종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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