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 군부에 3075억원 배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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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 군부에 3075억원 배당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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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도 가스전 사업 지분… “군부독재에 동조하는 기업으로 각인 우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에 지급한 배당금이 3000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가스전 사업 지분의 8.5%를 가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역시 쿠데타 발생 이후 석 달 동안 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5·18 정신에 반하여 미얀마 군부독재를 사실상 지원하는 행위를 즉시 멈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얀마 시민들이 피흘려 싸우고 있는데 정작 우리 기업들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 통제에 있는 가스전 사업 배당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가 군부에 지급한 배당금은 30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미쓰비시가 전범기업으로 각인됐듯이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가 군부독재에 동조하는 기업으로 각인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기업(MOGE)과 합작으로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다.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1%, 한국가스공사가 8.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스사업은 미얀마 군부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MOGE는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로, 포스코는 수익금의 15%를 MOGE에 배당하는데 2018년 포스코가 MOGE에 지급한 배당금이 한화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이후 구성된 미얀마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는 지난 3월 포스코에 공문을 보내 군부가 지배하는 MOGE에 가스판매 대금을 내지 말라고 요구했다.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에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11일 “포스코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하고 한국가스공사도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과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경제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1만485명의 서명을 포스코에 전달했다.

채굴산업투명성운동기구(EITI)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연간 4조원 규모로 미얀마 정부 예산의 10%를 기여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포스코의 가스전 사업에서 2015년부터 매년 2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4745억원 가운데 3056억원(64.4%)을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올렸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20년 동안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중단 없이 추진해왔다”며 “미얀마 정부 재무부 계좌로 수익 배분금을 지급하고 있어 군부와 직접적 연관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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